성생활은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 중요한 유대 요소 중 하나지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성관계 중 특정 자세는 남성에게 심각한 신체적 고통과 의료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며, 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4월 11일자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Daily Mail)의 보도에 따르면, 의료 전문가들은 일부 성관계 체위가 남성 생식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역카우걸(reverse cowgirl)’ 자세는 성기 골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으며, 그 위험성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NHS 소속 외과의사 카란 라지 박사는 자신의 SNS 채널을 통해 “여성이 남성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등을 돌리는 ‘역카우걸’ 자세는 두 사람의 움직임이 완벽히 조율되지 않으면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치골에 눌려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세가 남성 성기 골절 사례 중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성기는 뼈가 없지만, 발기 시 혈류가 집중되는 해면체 조직이 강한 충격을 받으면 ‘골절’로 간주될 만큼 큰 손상이 발생한다. 박사는 “이때 특유의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성기가 갑자기 휘거나 붓고 멍이 드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2023~2024년 사이, NHS에서는 162명의 남성이 성기 골절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기 골절” 그 충격의 순간과 후유증
성기 골절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 장기적인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발기 상실, 극심한 통증, 멍과 부기, 그리고 성기 기형이 있으며, 치료를 미루면 심각한 발기부전이나 페이로니병(음경만곡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의학계에서는 해당 부상이 발생했을 경우 최대한 빠르게 응급실을 찾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열쇠라고 조언한다. 수술 시에는 해면체를 둘러싼 섬유막(tunica albuginea)을 봉합하고, 필요한 경우 요도 손상까지 복구하게 된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도 있다. 2024년 발표된 동아시아 지역의 연구에서는 남성이 위에서 주도권을 갖는 자세가 오히려 더 많은 성기 손상 사례를 유발했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연구진은 “남성이 흥분한 상태에서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우, 상대방과의 움직임이 어긋나며 충돌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성생활의 질도 중요하지만... '안전'은 더 중요하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 간의 원활한 소통이다. 관계 전 자세에 대한 이해를 함께 나누고, 무리한 움직임이나 과도한 자극을 피하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성관계 중에 흔히 권장되는 가장 안전한 자세는 남성이 위에 올라 상대방을 리드하는 ‘미션 포지션(선교사 자세)’로, 이 자세에서는 신체의 움직임을 직접 제어할 수 있어 부상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성 전문가 애너벨 나이트는 “역카우걸 자세 자체가 반드시 위험하다고만 볼 수는 없지만, 파트너와의 조율 부족이나 과도한 열정은 때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대화와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민감한 상황에 부딪혔다 하더라도 창피함이나 민망함 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회복률과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요약 정리
-역카우걸 자세, 성기 골절 원인 중 하나
-피해자 대부분은 40대 이상 남성
-강한 충격 시 '뚝' 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
-동아시아 연구선 남성 주도 자세도 고위험
-부상 후 지연 치료 시 후유증 확률 상승
-수술로 회복 가능하나 신속한 대응 필요
-안전한 성생활 위해 대화와 조율 필수
-가장 안전한 자세는 ‘선교사 체위’로 분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