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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명", 잘못된 성행위로 치매 위험 경고

입으로 전해진 바이러스, 당신의 뇌를 위협할 수도

by 사람인척

최근 연구에 따르면 특정 성행위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 세계 40억 명이 감염된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가 특정 경로를 통해 뇌에 침투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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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포진 바이러스, 뇌까지 침투할 가능성?


HSV-1, 흔히 '입술포진' 혹은 '헤르페스'로 불리는 바이러스는 주로 입 주위에 물집을 형성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따라 이동하면서 뇌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졌다.


지난 3월 15일 영국 데일리 메일(Daily Mail)은 미국 시카고대학교 연구진의 발표를 인용해, HSV-1이 예상보다 더 쉽게 뇌로 침투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신경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딥락 슈클라(Deepak Shukla) 교수는 "코를 통한 감염이 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강 성교, 감염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HSV-1)는 보통 타액을 통해 전파되지만, 구강 성교를 통해 성기 부위로 감염될 수도 있다. 연구진은 감염된 파트너와의 성접촉 시 바이러스가 코 점막이나 입을 통해 들어가 신경계를 타고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코 점막과 후각 신경은 뇌와 직접 연결된 경로로, 바이러스가 이를 통해 신경계에 침투하면 심각한 신경 염증과 장기적인 신경 손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진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HSV-1을 코를 통해 감염시키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감염된 쥐들은 기억력 감퇴, 불안 증가, 균형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일부는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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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뇌 손상을 초래하는 원리


연구진은 HSV-1이 인체 내 특정 효소를 이용해 감염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헤파라네이스(HPSE)'라는 효소는 원래 세포 조직을 회복하는 역할을 하지만, HSV-1 감염 시 오히려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점점 손상되면서, 장기적으로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HSV-1이 뇌까지 침투할 경우 '단순포진 뇌염'(HSE)이라는 심각한 신경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HSE는 인구 100만 명당 2~4명꼴로 발생하지만, 보고되지 않은 사례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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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바이러스,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보유… 예방이 필수


HSV-1, 즉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완치가 불가능한 바이러스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저하되면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전문가들은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경우 구강 성교 등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항바이러스제를 활용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전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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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V-1과 신경계 질환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에서 언급된 바 있지만, 이번 연구는 특정 감염 경로가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HSV-1의 신경계 전파 경로를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 감염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구강 성교와 같은 특정 성행위가 HSV-1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HSV-1 감염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예방 조치를 고려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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