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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그리다 Jun 05. 2024

글로 글로우 다시, 만나다

우리의 에피소드가 찬란하게 막을 연다.

2024년 2월 그림책을 받아본 후,

한동안 우리는 왠지 모를 시원섭섭함이 계속 밀려왔다. 두 달가량을 함께 서로를 격려하며 으쌰으쌰 했던 우리였는데, 프로젝트가 다 끝난 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 저마다 다른 시간을 살아가고 있었다. 책을 받아보고 기쁜 마음에 이곳저곳에 자랑도 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중 회원님 한 분이 그림책협회에서 주관하는 여러 공모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해 주었다. 나를 포함한 회원님들 중 몇 분 들은 공모에도 관심을 두던 터라 일단, 경험 삼아 내보자!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출품하였다. 결과는 낙방이었지만 제출버튼을 클릭하는 짜릿함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설렘을 내게 선물하였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개성이 넘치는 작품들이라 내심 기대가 되기도 하였다. (꿈은 크게 꾸자!ㅎㅎ)

공모전 관련이야기가 카톡방에서 오고 가면서 우리는 이번 2024년에 그림책으로 모이는 모임을 갖아보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림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책들을 접하고, 삶에 대한 치유도 함께 받게 됨을 경험했던 우리는 이야기에 깊은 갈증을 느꼈다.

자녀들에게 읽어주던 그림책이 어느덧 엄마를 위로해 주는 그림과 이야기가 되었다.

 모두가 꽉 찬 하루를 바쁘게 보내고들 계셨다. 그래도 소소하게나마 나는 우리의 그림책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우리, 다시 만나요."라고 의견 일치를 보았다.

뭔가를 만든다는 것보다, 우리가 보고 읽는 그림책을 서로 나눠보고자 만나고 싶었다.


하나가 완성되는 과정을 경험하고 보니 전체적인 큰 그림이 보였고, 허술함도 보였다. 그림책을 보는 안목이 생겼다고나 할까? 모두가 개성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지만 공감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봄햇살이 예쁘게 퍼지던 어느 날 가까운 카페에서 번개모임을 하였다. 각자 그림책 하나씩 가지고, 약속 장소에 모였다.


책을 받아본 뒤 만나는 첫맛남은 매우 설레고 떨렸다. 하나둘씩 빈 의자들이 메워졌다. 급작스런 번개였지만 여섯 명이 모두 한 자리에 후다닥 모였다. 한 손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책과 말이다.

이 책은 이 부분이 너무 좋다.

                책의 그림은 정말 사랑스럽다!


등등 각자 하나씩 가져온 그림책을 소개하고 감상을 공유하는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의미 있고 힐링되는 이야기들이 그림책 속에 꼭꼭 숨어있었다. 그것을 찾아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다양한 그림기법도 함께 이야기하고

도전해보고 싶은 그림 도구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다음번에는 이런 기법으로 표현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진 분도 계셨다. 그런 대화들이 오고 가는 중 나는 우리가 작년 첫 손바닥 그림을 그리던 시간이 생각났다.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많이 발전된 우리들이다. 스토리보드도 잘 모르고 이야기 전개가 어떤 구조로 진행되는가도 모르던 그때의 우리가 이제 아니다.


더 한 계단을 넘고 싶은 의지가 가득한 사람들이었다. 그와 함께 우리가 만난 것도 인연인데 쭉 함께 그림책을 읽고, 연구해 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제안이었다.

얏호!

우리는 다시, 세상밖으로 나올 준비를 하게 되었다.


첫 번개 모임 이후 글로 글로우 회원들은 볼로냐원화전도 관람하고, 1일 1 드로잉 챌린지를 시작하였다. 틈틈이 이야깃거리 메모와 회원들 간의 이야기 나눔 등 게을리하고 있지 않다.

여전히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아마추어 그림

책 작가들이지만 2024년 우리의 이야기는

이렇게 준비되고 있다. 우리의 새로운 에피소드가 찬란한 막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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