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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그리다 Jul 04. 2023

그리움이 물결치다

계곡 여울목 어딘가에서

강아쥐 뒷모습 쌓기 by 꿈그리다

깊고 깊은 산골짜기

물가에 아기 강아지

한 마리가 앉아있습니다.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요?

같이 놀 동무를 찾는 걸까요?

열심히 헤엄치던 송사리들이 빼꼼

물 위로 얼굴을 내밉니다.

유유작적 헤엄치는 송사리들 by 꿈그리다

미동도 하지 않는 강아지에게 묻습니다.

"언제부터 있던 거야?"

"누구를 기다리는 거야?"

대답 없는 강아지는 그저 맑은

물속만을 바라봅니다.


풀잎배 by 꿈그리다

깊고 깊은 산골짜기

그리움 가득 실은  풀잎배가

일렁이는 물결을 타고

이리 둥실 저리 둥실

방향을 잡으며 내려옵니다.

열심히 열매를 따고 있던 산새들이 푸드덕

풀잎배 위로 앉습니다.

"어디로 가는 거야?"

"무얼 위해 가는 거야?"

대답 없는 풀잎배는 그저 맑은

물 위를 미끄러져 나갑니다.

빙그르 방향잡는 풀잎배 by 꿈그리다

깊고 깊은 산골짜기

세상일로 지친 나그네가

여울지는 물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흐르던 물줄기가 살며시

발아래로 스며듭니다.

나그네의 발을 어루만지며, 물줄기가 속삭입니다.

"지친 발을 이곳에서 좀 쉬게 해 줘."

"갖은 시름 잊고,

두 발 첨벙첨벙 물장구치며 놀던

어린 시절 그때 그 모습으로

잠시 돌아가도록 해 줘." 

시원한 물줄기 by 꿈그리다


깊고 깊은 산골짜기

계곡물은 송사리 친구들을 찾아줍니다.

함께 할 장난감 풀잎배도 선물 줍니다.

지친 발 담글 시원한 물도 내어 줍니다.

내 마음 깊은 산골짜기에서 그리움이 물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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