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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치한 삶이 좋아 Sep 26. 2022

친구의 메리크리스마스가
날아오다!

오십육살이 다 채워질 무렵 날아온 한장의 카드가 내가 사는 아파트 우편함에 들어 있다. 우체부 아저씨의 수고로움에 먼저 감사하다. 아날로그 전송이 신선함을 가득히 이동한다. 내 가슴으로 머리 속으로. 예전의 당연함이 이젠 특별함으로 변했고 희소함으로 남을 지경인 시간에 살고 있는 나에겐 흥분의 도가니였다. 고마운 친구가 보내 준 크리스마스 카드였다. 펼친 카드 안쪽엔 직접 그리고 쓴 그림과 글귀들이 눈으로 들어온다. 읽고 읽고 또 읽고. 뜻 밖의 선물로 잠시 생각이 생각들로 분출한다. 그냥 이대로 지나가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을 것도, 순간의 아까움도 있어 기록하기로 한다. 사진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순간 흐르고 있는 정서를 기록한다. 잊고 살았다. 또 잊고 살겠지. 아니 미루고 살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이렇게라도 하기로 했다. 

주마등처럼 지나온 시간들이 생각으로 흐른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중요한 일이든 소소한 일이든 지금에야 정스런 기억들로 남아 있다. 이 순간도 미래 어느 시각엔 그러하겠지. 그래서 삶이 재미있다.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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