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 이로운 사재기

_착한 사치품

by 조안나

어떤 이들은 어려움에 빠지면 원인을 밖에서 찾으려 하여 점집을 찾아가 해결 방법을 묻고 그가 시키는 대로 한다.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묻고 점에 의지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선택의 갈림길에서 선택할 사람은 자신인데 왜 남에게 맡기지? 결국 일이 잘 풀리고 안 풀리고는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결과일 텐데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는 것이 좀 더 낫지 않을까. 자신의 불건강한 상태나 미성숙함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배우려는 마음만 있다면 좋은 선택을 하거나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때 나는 마음을 돌보는 것부터 출발했다. 틈틈이 심리학 책을 읽어 둔 것도 혼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낼 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주 물었고 그 과정을 통해 무채색 같은 내 삶을 다채롭게 변화하고 싶다는 나의 욕구를 보았다. 미용실에 갈 수도 있었지만 120색의 마카를 샀다. 정렬된 다양한 색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밝아졌다. 평소에는 비싸서­ 살 엄두도 못 내던 미술용품을 50만원 넘게 샀다. 거실 탁자에 펼쳐놓고 보기만 해도 좋고 채색할 때도 너무 좋다. 더 좋은 것은 딸아이도 함께 그려서 좋았다. 사재기는 나쁜 의미로 쓰이는 때가 많지만 이로운 사재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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