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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 무장 경찰 Nov 27. 2023

탈옥수 검거 경찰 특진에 대한 나의 생각

대체 승진이 뭐길래.

얼마 전 탈주한 범인 김길수(실명 공개했기에 저도 공개합니다)가 검거되었다.

기사를 본 나는 "역시 대한민국 경찰이구나"라며 감탄했다.


사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숨겨진 사실을 나는 더 알고 있다. 타 기관에서 놓친 범인을 검거해 준 사례도 있었으니.




하지만 문제는 이게 아니었다.

김길수에 검거에는 특진 공약이 있었다. 바로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현장에서 범인을 직접 검거한 팀. 통신 수사로 조력해 준 감시팀이 있었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강력팀의 수사는 발로 뛰는 현장 조가 있다면 사무실에서 각종 도움을 주는 일명 커맨드 센터(?) 역할의 조가 함께 하곤 한다.


모두 특진시켜 줬으면 좋으련만, 단 두 개뿐이었고 한다.

경위 계급과 경사 계급이었다.




논란이 된 건 검거팀의 경사가 특진하기로 했는데 하루 만에 그 대상자가 바뀐 것이다. 검거팀이 아닌 감시팀으로.


불만을 가진 검거팀 직원이 경찰청 내부망에 올린 글이 언론에 떡하니 보도됐다.




먼저 나는 이 기사가 그리 놀랍지 않았다. 경찰의 계급 분배. 특진 따먹기와 같은 일은 자주 있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현직은 다들 경험하는 일인데 새삼 놀라울 것도 없다.


여담이지만,

은행에서 근무하는 나의 지인도 자신의 실적을 다른 사람이 가져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일은 경찰뿐 아니라 사기업에서도 있는 일이다.


그래서 승진에는 관복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직원 사이에서 유행하곤 한다. 물론 개인적으로 나는 지지리도 관복이 없었다.



문제는 이러한 불만이 사실이라면, 처음 특진 결정한 직원에게 아무런 통보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했기 때문 아닐까?


특진 자체는 축하해 줄 일이지만 하루 만에 그 대상자가 나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면 그전에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어야 했다.


소통의 부재로 본의 아니게 당사자가 패싱 돼버린 거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어 더욱 공감된다.


당사자가 아닌 직원들은,

"별 것도 아닌 일로 왜 그러냐?",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당사자가 아니면 씁쓸한 마음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현장에서 고생한 경찰이 느꼈을 그 서운함과 배신감이 나에게도 느껴지는 것 같다.



경찰이 좋은 사람도 많고 즐거운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13만 명의 다양한 사람이 모인 곳이고 조직 사회이기에 힘든 일이나 불만 또한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또한 그러한 이슈 중에 하나입니다.


하나의 이슈가 경찰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끼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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