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내가 그냥 불편할래요"
사람 사이, 손녀와의 대화.
추기경님께 받는 견진성사 있는 날.
여전히 복사를 서면서 견진성사를 받았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이 된 지금도 거의 매주 새벽에도 저녁에도 성당 복사를 서는
울 손녀. 기특하고 대단한 아이다.
출처@핀터레스트
근데~너무 많이 하는 거 아냐? 했더니
"다른 애들이 맨날 핑계만 대고 복사를 안 서려고 하니 수녀님이 너무 힘들어하셔서 제가 하는 거예요." 한다.
착하고 배려심 많아 항상 친구들에게 양보하고 , 상처받고 마음에 새기며 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할머니도 살면서
"내가 조금 양보하고 손해 보며 살면 되지" 하며 살았는데 세상은 그게 아니더라.
약한 자를 밟고 일어서려 하는 게 인간의 본능인가 봐. 무시하려 들고 얕잡아 보고,
세상은 내 마음과 같지 않더라.
그걸 견뎌 내려면 네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까 봐 걱정이란다.
세상을 조금만 더 이기적으로 살면 안 될까? 너를 위해서, 상처를 덜 받았으면 해서,
네, 알아요! 근데~ 할머니!
"내가 그냥 불편할래요 "하는 손녀의 한마디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렇게 예쁜 마음을 왜 친구들이 몰라주고 속상하게 할까? 친구들이 성장한 후에야 착한 너를 인정해 주고 못되게 굴었던 것들이 잘못이었다는 걸 깨닫게 될 텐데 그때까지 잘 참아 내길 바랄게.
손녀의 예쁜 마음도 이해 못 하는 속 좁은
할머니가 돼버렸다. 그래도 속으론 조금만 더 이기적이 되어 다오! 를 외치며...
손녀와 대화 후 부끄럽고 계속 꺼림칙한 마음에 다음날
평창 성필립보생태마을에 마음 비우러 다녀왔다.
평소에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고,
황창연 신부님 강연을 들으면 마음이 후련해지고 내 마음의 대변인이신 거 같다.
세상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일도 아니고,
세상 이치에 맞게 순리대로 살면 된다.
강연 내용 중에 어떤 신자분이 겨울 패딩을 사주셨는데 알고 보니 160만 원 짜리여서
너무 비싸 입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정중히 말씀드리고 반품 후 "8만 원짜리면 됩니다" 하고 받으셨다는 말씀 등.
성필립보생태마을
세상을 신부님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우리 예쁜 손녀처럼은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