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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사이의 온도
01화
할머니 "내가 그냥 불편할래요"
사람 사이, 손녀와의 대화.
by
샤이니
Dec 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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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님께 받는 견진성사 있는 날.
여전히 복사를 서면서 견진성사를 받았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이 된 지금도 거의 매주 새벽에도 저녁에도 성당 복사를 서는
울 손녀. 기특하고
대단한 아이다.
출처@핀터레스트
근데~너무 많이 하는 거 아냐? 했더니
"다른 애들이 맨날 핑계만 대고 복사를 안 서려고 하니 수녀님이 너무 힘들어하셔서 제가 하는 거예요." 한다.
착하고 배려심 많아 항상 친구들에게
양보하고
,
상처받고 마음에 새기며 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할머니도 살면서
"내가 조금 양보하고
손해 보며
살면 되지" 하며 살았는데 세상은 그게 아니더라.
약한 자를 밟고 일어서려 하는 게 인간의 본능인가 봐
.
무시하려 들고 얕잡아 보고,
세상은
내
마음과 같지 않더라
.
그걸 견뎌 내려면 네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까 봐
걱정이란다.
세상을 조금만 더 이기적으로 살면 안 될까? 너를 위해서
,
상처를 덜 받았으면 해서,
네, 알아요! 근데~ 할머니!
"
내가
그냥 불편할래요 "하는 손녀의 한마디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렇게 예쁜 마음을 왜 친구들이 몰라주고 속상하게 할까?
친구들이 성장한 후에야 착한 너를 인정해 주고 못되게 굴었던 것들이 잘못이었다는 걸 깨닫게 될 텐데 그때까지 잘 참아 내길 바랄게.
손녀의 예쁜 마음도 이해 못 하는
속 좁은
할머니가 돼버렸다. 그래도
속으론 조금만 더 이기적이 되어 다오! 를 외치며...
손녀와 대화 후 부끄럽고 계속 꺼림칙한 마음에 다음날
평창 성필립보생태마을에 마음 비우러 다녀왔다.
평소에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고,
황창연 신부님 강연을 들으면 마음이 후련해지고 내 마음의 대변인이신 거 같다.
세상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일도 아니고
,
세상 이치에 맞게 순리대로
살면 된다.
강연 내용 중에 어떤 신자분이 겨울 패딩을 사주셨는데 알고 보니
160만 원
짜리여서
너무 비싸 입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정중히
말씀드리고 반품 후 "8만 원짜리면 됩니다" 하고 받으셨다는 말씀 등.
성필립보생태마을
세상을 신부님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우리 예쁜 손녀처럼은 살자.
keyword
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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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사람과 사람사이의 온도
01
할머니 "내가 그냥 불편할래요"
02
가족의 한계?. 가족의 범위는...
03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04
주인 없는 집에도 봄은 왔다.
05
인간관계의 소중한 인연.
사람과 사람사이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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