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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정치의 볼모인가 지역주의의 피해자인가

용기 내어 써 본 대한민국 지역 갈등

살면서 많은 이해 못 할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만 대한민국 같은 조그만 나라에서 지역갈등으로 국론이 분열되는 현실은 가슴 아프고 안타까웠다

왜 호남지역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특이하 다할 정도로 그들만의 리그가 생긴 것일까?

정치적으로는 더욱 그렇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선거만 치르면 왜 그들은 그들이 지지하는 사람에게 몰표를 줄까? 하는 궁금증이 항상 있었다

타 지역, 특히 대구. 경북 지역도 편중된 지지가 있다는 것은 맞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나왔던 다양한 얘기 중에 한 가지가 생각난다

호남 출신의 전 국회의원 이정현이 발언한 얘기다

"민주당은 절대로 호남을 발전시키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힘들고 어렵게 가난하게 살고

정말 산업도 어렵고 일자리도 구하기 어렵고, 그래서 객지로 나가야 만이 자기들의 영구적 표밭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방송으로 보았다.

그러면서 그는 광주에서도 잘 사는 동네에선 지난 선거에서 윤석열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또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취업해서 살고 있는 '광양'같은 경우도 항상 보수가 높게 나온다? 고 얘기한다

물론 호남 출신이지만 보수당 쪽에서 의원을 했고 현재도 보수우파의 길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그럴 것이다라고 넘길 수 있는 일이지만

나는 곰곰이 생각해 봤다

아주 젊은 시절에 호남 홀대론이란 것에 관해서 처음 들었을 때, 과연 그럴까? 그럼 왜 그럴까? 란 궁금증이 항상 머릿속에 있었다. 이번 일로 정말 한번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것저것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고 과거의 흔적들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회자되기 시작하여 전두환, 노태우 군사정권을 지나면서 그것이 사실인양 굳어진 사실 아닌 사실이 되어 버렸다

그럼 진보진영이라고 불리는 정권에서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한층 더 하게 되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권 시절엔 과연 호남지역이 여러 가지 정부의 도움으로 경제적인 혜택을 받았을까?


* 김대중 정권

호남을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it. 문화산업 등 자존감을 높이는 정책을 반영했지만 결국은 산업구조의 고도화 미흡으로 크게 호남지역이 발전하지 못했고 그 지역의 불만은 계속되었다

* 노무현 정권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외치며 혁신도시 건설의 기치를 내 걸었지만 전국적으로 시행한 정책이었고 그 성과는 미흡하여 호남지역의 발전에 전혀 이바지한 결과가 없다

* 문재인 정권

광주형 일자리, 에너지 산업 등에 많은 힘을 쏟아부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마저도 성과는 없고 달라진 것도 크게 없었다


그런데도 그 지역의 불만은 계속되었고 그 불만의 표출은 진보좌파 정권을 뒤로하고 항상 보수 정권을 몰아붙였다

그렇다면 이정현 전 의원의 말대로 정치권이 호남지역을 볼모로 그들의 이익을 향해 이용만 해 먹었다는 얘기는 잘못되었다고 할 수만 없고 그 말이 맞다고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정책적인 시도는 항상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결국 정치적인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무 비판적인 지지는 오히려 지역 발전에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현 전 의원의 주장은 정치적인 발언이겠지만, 일면 현실을 반영한 말인 것이다


호남지역은 단지 정치적 민감함이나 투표 성향이나 지역감정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안고 있다. 이 지역의 정체성과 정치적인 긴장은 결국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사건 중의 하나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귀결된다.

이 사건은 한국 현대사 중에서 피해자와 투쟁의 상징, 또한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었다.

그런데 왜 5.18은 '신성불가침'처럼 되어 버렸나?

왜 이 사건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말을 꺼내는 것조차 '금기'가 되어 버렸는가?

물론 소수의 사람들이 이 사건을 악의적인 왜곡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오히려 더 큰 왜곡과 음모론을 부를 수 있다.

민주주의 이름으로 기록된 이 사건이 토론하고 대화하고 탐구하는 것에서 배제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에 맞는 일인가? 정치권이 이 사건을 도구화해서 역사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갈 수가 있었던 밑거름이 된 것이고 그 사건에 희생된 많은 사람들 기억되고 존중받는 것은 당연하고 역사에 기록되는 자랑스러운 일인 것이다.

그런데 왜 자랑스러운 5.18 국가유공자 명단을 밝히지 못하는 것인가? 개인신용정보라 밝힐 수 없다는 변명은 억지다. 현충원에 가면 많은 유공자의 이름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왜 유독 이 명단만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 자랑스러운 명단을 감춤으로써 더욱 많은 의혹만 낳을 뿐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파적으로 서로의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이용하려는 것은 정말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그것은 민주주의도 아니고 숭고한 5.18 정신에 대한 배신이고 모독이다.


호남지역이 국론 분열의 중심에 있다는 현실은 단순히 지역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반드시 풀어야 할 국가적 과제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지역적인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자각과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스스로 의문을 던지고, 마음을 열고 왜 그들만의 리그가 되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정치권에서 노력한다고 해서 해소될 수는 없을 것이다

호남지역의 시민들이 앞장서야 한다. 이제 박차고 나와야 한다. 더 이상 정치권에 이용당해서는 안된다.

과거의 기억을 존중하며 호남은 스스로 대한민국을 이끄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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