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간호의 길
새벽길
오늘도 부모님 병간호의
새벽길을 나선다.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이 길
고통의 시간인가,
위로의 길인가.
겨울 새벽길 어둠은
희망의 빛을 기다리고,
여름날 흐린 하늘 이 길은
슬픈 구름이 흘러간다.
나 태어난 1960년 이래
부모님의 손길은
나를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고, 씻기며
사랑을 건네주시고
행복해하셨다.
이제는
내 두 손으로
부모님의 흰머리카락을,
주름진 온몸을
닦아드린다.
그 손길이
고통이 아닌,
작은 위로이길 바라며.
돌아서 나오는 발길,
차에 오를 때의 처연함,
말없이 떨어지는 눈물,
운전대를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