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내리는 눈

2025. 8. 21 일기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한여름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눈을 그리워한다.


아스라이 흩날리며

머리 위에, 어깨 위에

손 등에 닿자 녹아 흐르는 하얀 숨결.


새벽 창문을 열면
세상은 하얀 장막에 덮였다.


그 위에 남기는 첫 발자국,
뽀드득~
발걸음마다 번져가는 꿈결의 기쁨.


비의 계절에

나는 눈을 상상한다.


오지도 않는 비를 기다리다

먼 설산을 불러내고

마음의 화폭 위에

눈의 여백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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