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문화가 남긴 그림자, 성비위의 반복

반복되는 성추문과 지지층의 침묵

진보좌파 진영에서 끊임없이 불거지는 성추문과 성범죄를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볼 수 있을까.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전 시장·지사의 사례는 물론,

최근 조국혁신당에서 대변인이 당내 성추문 문제를 공개하며 탈당 성명을 발표했다 충격적이다.

또다시 성추문의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더욱 이해하기 힘든 건 반복되는 진보좌파 진영의 성추문 사건이 제기돼도

해당 진영의 지지층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진보 진영의 반복적인 성 비위 문제는 도대체 왜 일어날까.

‘운동권 문화’에서 비롯된 관대함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뿌리 깊은 운동권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 대의 우선주의: 민주화 운동 시절, 거대한 '대의(大義)'를 위해 개인의 사생활이나

도덕적 문제는 사소하게 치부하고 덮어두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 '투쟁의 동지'라는 이름 아래 내부의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은폐하는 조직 문화가 자리 잡았다.

* NL계열 특유의 폐쇄성: 특히 NL계열의 경우, '조직적 단결'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개인의 성적 일탈도 집단적으로 묵인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 '목적을 위한 수단 정당화'라는 사고방식이 개인의 성적 윤리 문제를 심각한 범죄로 여기지 않고

대의를 위한 희생으로 치부한 사례들이 있었다는 증언들이 존재한다.

‘도덕적 우월감’의 허상과 자기모순

결국 진보 진영이 밖으로는 여성·인권·성평등을 강하게 외치면서,

안으로는 침묵과 은폐로 일관하는 자기모순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보수 진영에 비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인식이 허상으로 드러났으며,

이러한 이중적 태도가 진보 진영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

결국, 진정한 사회적 진보를 위해서는 내부의 성 문제등 스스로 약점에 대해 더욱 엄격할 때 가능하다.

물론 이런 성추문이 진보 진영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다.

보수 진영에서도 숱하게 반복된 문제다.

다만 스스로를 더 도덕적이라고 내세워온 진보 진영에서 벌어졌을 때

그 파장은 더욱 크고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