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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마중하며

미련 없이, 무더위여


가다 말다

돌아보며

맴도는 무더위의 잔향


가을바람이

서둘러 오라 하니

미련 없이 네 길을 가거라.


하늘 위

정처 없이 떠도는

먹구름 떼들


어디로 가는가,

무더위의 마지막 숨결

싣고 가는가.

어서 손 내밀어

안녕을 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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