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없이, 무더위여
가다 말다
돌아보며
맴도는 무더위의 잔향
가을바람이
서둘러 오라 하니
미련 없이 네 길을 가거라.
하늘 위
정처 없이 떠도는
먹구름 떼들
어디로 가는가,
무더위의 마지막 숨결
싣고 가는가.
어서 손 내밀어
안녕을 전하리.
"살면서 문득 스치는 감정과 느낌들을, 일기처럼 써 내려갑니다 — 시와 산문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