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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풍자극 2탄

대한민국, 세 얼굴의 무대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정치 풍자극 2 : 대한민국, 세 얼굴의 그림자]

화면 캡처 2025-09-28 133648.jpg

등장인물

* 노무현 : 거칠지만 솔직한 전직 대통령. 현실을 직시하는 일침꾼.

* 문재인 : 전직 대통령. 겉으로는 온화하지만 실제론 우왕좌왕,

“몰라도 버틴다”는 철학의 소유자.

* 이재명 : 현직 대통령. 야심가이자 권모술수의 달인.

위기마다 선동으로 돌파하려 하지만 점점 흔들린다.

* 내레이션 : 객석을 향해 대한민국의 현실을 해설.

* 우파 인물들 : 여전히 분열과 싸움만 반복.


장면 1. 재회의 술자리

(무대 한쪽, 낮은 조명 아래 문재인과 이재명이 술잔을 나눈다.

잠시 뒤 노무현이 나타난다.)

- 문재인: (잔을 기울이며)
이통, 요즘은 좀 적응됐소? 지난번엔 힘들다더니.

- 이재명: (씁쓸히 웃으며)
선배, 적응은커녕 더 힘들어졌습니다.
미국 가서 트럼프에 무시당하고 유엔 가서 망신당하고,

거짓말은 국내에서 다 들통나고…
“대통령 못 해 먹겠다”는 말, 이제야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 노무현: (불쑥 끼어들며)
그래, 못 해 먹는다니까!
(문재인을 노려보며) 내가 그랬지? 당신은 대통령 하면 안 된다고!
근데 결국 해버렸잖아. 불쌍한 근혜를 끌어내리고 말이야.

그리고… 5년을 그냥 흘려보냈지.

- 문재인: (머쓱하게 웃으며)
허허, 저는… 뭐, 노 대통령 덕분에 옆에 있다가 덤으로 된 거죠.
아무것도 몰라도, 버티고, 웃고, 모른다 하면… 5년 갑디다.

- 이재명: (경이로운 눈빛)
그게 정말 놀랍습니다. 저는 성남시장 시절 마누라 혜경이의

법카 논란도 버거웠고,
대장동등도 시한폭탄처럼 따라다녔는데…

나의 권모술수에 모두 넘어가 버려 결국 대권을 잡았어요.

석열이 한테는 미안하긴 하지만서도..
그런데도 대통령 되고 나니, 세상이 저를 잡으려 달려드네요.


장면 2. 세 사람의 전략

(세 사람, 고개를 맞대고 앉는다.)

- 노무현:
난 솔직히 못 버텼다.

임기말에 같은 당에서 팽당했어, 팽! 치사한 놈들~
욕은 다 내가 먹고, 결국 뛰어내렸지 않나.

- 문재인, 이재명 (이구동성으로)

덕분에 우리 좌파가 다시 살아 났어요, 정말 대단한 결심이었어요.

- 문재인:
난 욕은 피해 가며, 국민 눈치만 보면서, 아무것도 안 하니 버티더라고.
혼밥? 욕먹어도 시간 지나면 다 잊어버려.
김정숙 여사? 전용기 타고 타지마할 놀러 갔다고들 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없었잖아.

이 마누라가 옷도 엄청 샀더니 그것도 유야무야 돼버렸어 ㅎㅎ


- 이재명: (고개 끄덕이며)
맞습니다.
저도 “대장동? 법카? 다 가짜 뉴스다!”라고 밀어붙였지만…
그런데 이젠 국민들이 조금씩 눈치를 채더군요.
그래도, 선배들이 남긴 교훈은 하나 있습니다.
“버티는 자가 이긴다.”

- 노무현: (쓴웃음)
그래, 맞는 말이다.
근데 이재명, 너는 권모술수로 여기까지 왔지만…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오래 속아주지 않는다.

- 문재인: (여유롭게)
아닙니다, 노 대통령.
국민은 또 속습니다.
언론이 도와주고, 시민단체가 구호를 외치면, 다 덮입니다.
나 봐요. 5년 동안 큰일 없이 끝냈잖소.


장면 3. 내레이션

(조명이 무대 중앙을 비춘다.)

- 내레이션:
대한민국의 정치 무대는 아이러니하다.
솔직했던 자는 무너지고,
모른다 하던 자는 버티며,
권모술수를 쓰는 자는 오늘도 웃는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엔, 국민의 눈물이 숨어 있다.

화면 캡처 2025-09-28 133248.jpg

장면 4. 우파의 분열

(무대 한편, 우파 인물들이 여전히 싸운다.)

- 우파 A: 네가 더 문제야!
- 우파 B: 아니다, 네가 배신자야!
- 우파 C: 이러다 또 당한다니까!
(다 흩어지고, 조용해진다.)

- 내레이션:
적과 싸우기도 전에, 자기들끼리 총질만 하는 우파.
그 틈에 좌파는 또 한 번 웃는다.


장면 5. 최종 결론

(세 사람 다시 술잔을 부딪힌다.)

- 문재인:
허허, 결국 답은 버티기였소.

- 이재명:
예, 그리고 선동이요. 국민은 아직도 구호에 잘 흔들리니.

- 노무현: (고개를 젓는다)
허… 나라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내가 못 해 먹겠다던 그 말,
지금도 유효하다.

(세 사람의 웃음과 한숨이 동시에 울려 퍼지며 무대가 어두워진다.)

- 내레이션:
대한민국의 무대 위,
진실은 여전히 무대 뒤편에 갇힌 채
오늘도 웃음과 거짓에 묻혀 간다.

(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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