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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노래가 되다

by 대전은하수 고승민
화면 캡처 2025-10-13 183411.jpg

마냥 걷던 이 길이 물들 거예요

샹송처럼 빨갛고 노란 가로수의

작은 웃음이 길 위에 수를 놓을 거예요


창가에 가을비가 내립니다

깊은 가을 속으로 이끄는 이브 몽땅의 목소리처럼

잔잔하고 읊조리듯 빗소리가 귀를 간지럽게 하네요


한 여름에 잠시 맛보았던

파란 공기를 머금은 바람처럼

머릿결을 물들일 거예요


잿빛 하늘에 추적거리는 이 비는

가을의 참 맛을 보여주기 위한

전주곡일 거예요


가을이 되면 지난 추억이 절로 생각나요

가을 분위기에 취해

사라질까 조용히 눈물 흘려요.


빗소리가 점점 커지고

밀바의 서글픈 사랑을 넘어

눈물 속에 피는 꽃이 절정에 다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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