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걷던 이 길이 물들 거예요
샹송처럼 빨갛고 노란 가로수의
작은 웃음이 길 위에 수를 놓을 거예요
창가에 가을비가 내립니다
깊은 가을 속으로 이끄는 이브 몽땅의 목소리처럼
잔잔하고 읊조리듯 빗소리가 귀를 간지럽게 하네요
한 여름에 잠시 맛보았던
파란 공기를 머금은 바람처럼
머릿결을 물들일 거예요
잿빛 하늘에 추적거리는 이 비는
가을의 참 맛을 보여주기 위한
전주곡일 거예요
가을이 되면 지난 추억이 절로 생각나요
가을 분위기에 취해
사라질까 조용히 눈물 흘려요.
빗소리가 점점 커지고
밀바의 서글픈 사랑을 넘어
눈물 속에 피는 꽃이 절정에 다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