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음악한곡과 시 한잔
- 아담제(祭)

시 : 아담 제(祭)

by 전영칠


조째즈 - 모르시나요(1thek에서 인용)




아담제(祭)

전영칠




연가(戀歌)처럼 내리는 눈을 자꾸만 털어 내면서

나는 토막 낸 한 무더기 대쪽을 모닥불에 던져 넣었다

푸른 대 위로도 흰 눈은 내리고 불꽃은 희눈을 삼킨다

대 몇 개가 풀썩 주저앉는다


- 당신은 정신병자 사랑을 하고 있군요.


낫으로 잘랐던 뾰죽한 대 끝에서

퐁퐁 김이 솟는다


- 꼭 헤어질 필요가 있었나요, 용서할 수는 없나요, 싫지 않았으면서.


내어 뿜는 끝까지 불이 덮친다


- 한번 엎질러진 사랑은 더 이상 모아담지 못하지요.


비명 지르며 타오를지라도

대는 곧 푸른빛을 잃는다, 더 이상 더 어쩌지 못한다

타오르는 불꽃 사이로 펑펑 대쪽 갈라지는 소리,

다시 대 묶음을 던져 넣는다

퍼붓는 눈, 불꽃,

내 영혼을 대신했던 여인이

한 사내의 일대(一代)가

송두리째 불에 타 숨는다

잠수하는 폭설 속에서,


(*제4회 무안문학상 수상작)





사랑에는 행복과 불행의 두 얼굴이 있습니다. 가장 커다란 행복이기에 불행해지면 그 크기만큼 아픔도 큰 것입니다. 사랑의 상처를 받은 이에게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지요. 혹시 오랜 세월이 지나면 아픔의 무게만큼 성장하기를 바라면서 -

사랑하려면 무게를 달아서 하셔야 합니다. 상처가 오면 어렵습니다. 감당할 만큼 오긴 하지만요.


음악은, 음악의 가사와 선율(특히 첼로)은 치유의 효과가 있습니다.

오늘은 2025년 혜성처럼 등장한 목소리로 얼굴을 이긴 가수 조째즈의 '모르시나요'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자신을 객관화하여 보여 줄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성숙한 내면이 있기 때문입니다(제가 보기에는 조째즈님은 무척 미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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