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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환규 Dec 04. 2024

퇴직 후에는 변화로 인한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살다 보면 여러 자신의 의자와 상관없이 이사해야 할 일이 생긴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하거나 학교나 직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등 어쩔 수 없이 이사해야 하는 예도 있다.     

 

이사를 해야 한다고 정해지면 사람들은 새로운 집을 탐색한다. 예를 들어, 직장에 재직 중이라면 먼저 출퇴근이 편하고, 집값이 싼 곳을 찾아본다. 이런 기준으로 새집을 정하고, 직장까지 교통편을 알아보고 실제로 이용해 보면서 직장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이동 경로를 정하기도 한다.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이사를 하더라도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출근 시간에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타지도 못하고 몇 대씩 보내면서 지각을 했다거나 출근 시간대에 차가 너무 막혀 예상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하면서 예상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퇴직 후의 삶은 이사보다 더 많은 변수가 퇴직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사와 퇴직은 아예 차원이 다르다. 이사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거의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있다. 반면, 퇴직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은 제한되어 있다. 나머지 영역은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퇴직 후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관계나 취미 생활과 같은 것은 퇴직자 본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해야지 다른 사람이 도움을 받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퇴직 후의 삶은 미지의 세계로 적응하기까지는 분명히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퇴직 후 경험할 수 있는 시행착오로 인한 혼란을 몇 가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정체성에 관한 혼란이다.      

직장인은 오랫동안 자신을 ‘□□의 ○○○’으로 살아왔다. 퇴직하는 순간 ‘□□’라는 소속이 사라지게 된다. 이 말은 직장인이 아닌 가정의 부모, 자녀 혹은 친구 ○○○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이기 때문에 정체성의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2. 경제력에 관한 혼란이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 매월 정해진 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설사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이 발생해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필요하더라도 대출과 같이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있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사용 가능한 자금이 한정되어 있고, 예상하지 못한 지출에는 대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경제력에 대해 불안함을 안고 살아야 한다.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는 지출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자금을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정할 때까지는 시행착오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3, 시간 관리에 관한 혼란이다     

퇴직 후에는 자유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막상 퇴직 후에 여유가 많아지면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면서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시간 활용 경험이 적은 사람이라면 너무 많은 자유시간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날 출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지나친 과음으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더 나쁜 상황은 과음으로 인해 알코올 중독이 될 수도 있고, 술주정으로 가족과의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퇴직 전 여유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독서나 운동과 같은 취미 활동을 정하고, 주말 등을 활용해 몸에 익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야 퇴직 후 불필요한 방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4. 재취업의 어려움으로 인한 혼란이다     

재취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경제력을 갖춘 다음 퇴직한 사람은 돈과 관련해 별다른 고민이 없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취업을 통해 부족한 생활자금을 벌어야 하는데, 나이가 걸림돌이 되면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존감이 감소하고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다.    

 

5. 배우자와 가족 관계의 변화에 따른 혼란이다     

퇴직 후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특히,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어나면 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으로서는 퇴직으로 인한 피해자로 인식할 수도 있다.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만약 가장이 퇴직으로 인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잔소리를 한다면 자녀들도 퇴직자를 반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직장 생활에서 몸에 밴 습관들을 퇴직하는 순간 버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야 한다. 상사였다면 부하에게 지시하던 버릇 대신 배우자를 돕고 자녀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푸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가족으로부터 환영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퇴직자도 노력해야 하지만,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줄 필요가 있다. 만약 퇴직자의 언행이 불편하다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면 퇴직자는 스트레스를 느끼면서 부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가족 모두는 퇴직자의 언행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를 찾아 적극적으로 지지해 준다면 퇴직자가 자리 잡는 시간이 빨라질 수 있다.     


6. 새로운 목표 설정의 어려움으로 인한 혼란이다     

퇴직 후 계획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퇴직한 사람은 새로운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퇴직 전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이 별다른 목표나 계획을 세우지 않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회사 목표나 계획에 자신을 맡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목표와 계획 수립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쳐쟈 할 수도 있다. 만약 이 과정이 힘들다고 회피한다면 퇴직 후 삶의 질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여러 상황으로 인한 시행착오는 퇴직 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퇴직을 준비하면서 미리 계획을 세우고, 적절한 대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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