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앞둔 사람이 가장 큰 걱정거리는 ‘수입 감소’ 일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노후 준비가 어느 정도 준비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퇴직 후의 삶은 그동안 고생한 시간의 보상이라고 여기면서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겠지만,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지금보다 훨씬 괴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거의 모든 직장인이 생각하는 퇴직 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돈’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매월 큰 금액이 통장으로 입금되다가 갑자기 월급이 끊기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특히, 급여 수준이 높은 기업에 다녔던 사람일수록 타격은 더 크다.
이런 불행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직장인이 다양한 방법으로 퇴직 후의 삶을 준비한다. 문제는 이렇게 퇴직 후에 필요한 자금을 어느 정도 마련했더라도 퇴직 후에 준비한 자금을 전부 써버리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2023년 법원행정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 중 60세 이상 비율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이런 퇴직자의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은퇴 후에도 씀씀이가 큰 퇴직자이다.
퇴직 후에도 직장에 다닐 때 거주하던 곳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꽤 큰 금액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이라면 원금과 이자를 합한 금액에 생활비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까지 더하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평소 씀씀이가 컸던 사람이 퇴직 후에 갑자기 소비 수준을 갑자기 낮추기가 쉽지 않다. 가족 또한 갑자기 소비 수준을 낮추면 불편해지기 때문에 저항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입은 줄었는데 지출이 그대로면 적자가 되면서 그만큼 빚으로 남게 된다. 이것이 계속 누적되면 더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게 된다.
2, 생활 습관이 나빠 건강을 망친 퇴직자이다.
직장에 다니는 동안에는 직장에 출근해 일해야 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할 때 이런 생활이 가능했던 이유 중에는 다음 날 출근과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생활 태도에 대한 약간의 강제성이 있었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생활 계획을 세웠더라도 강제성이 전혀 없거나 훨씬 약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퇴직자는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한다. 퇴직 후 규칙적인 일과가 사라지면서 식사 시간이나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 이런 것들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퇴직자는 건강 관리에도 소홀해지기 쉽다. 직장에 근무하는 동안에는 건강검진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건강 관리를 한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건강검진 등에 소홀해지기 쉽고 직장생활을 할 때와 비교해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활동량이 떨어지게 된다. 이것을 운동으로 보충해야 하는데 의식적으로 운동 등을 통해 운동량을 늘리지 않으면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퇴직 후에도 배우자 질병 치료나 자녀 지원 등을 위해 목돈 지출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럴 때 돈이 부족하면 일해서 벌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건강이 나빠져 수입을 얻지 못하면 일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입의 감소는 물론 병원도 지출도 일어나 경제적으로 더욱 어렵게 될 수 있다.
3. 투자에 실패한 퇴직자이다
퇴직자는 퇴직금이라는 큰 금액을 받고 퇴직을 한다. 퇴직자는 이 돈을 가지고 노후 자금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퇴직금을 많이 받더라도 충분하다는 생각보다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퇴직금과 저축을 투자해 노후자금을 늘리고 싶은 생각을 하기가 쉽다. 이럴 때 사기꾼의 먹이가 되기 쉽다.
퇴직자가 높은 수익률 바라는 순간 위험한 투자를 할 가능성이 크다. 위험은 적고 수익률은 높은 상품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지식이 부족한 채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고위험 주식에 투자를 하면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성공할 가능성보다 더 크다.
투자에 실패하는 순간 재정적 압박을 느끼기 시작한다. 퇴직 후 안정적인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잃어버린 투자금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또 다른 투자처를 찾아 투자를 하면서 퇴직금을 완전히 날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로 인해 가족 생활비를 줄이면서 가족에게 고통을 주면서 가족과의 관계도 멀어지게 되고 심하면 이혼하는 일도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화, 불안과 스트레스로 수면 장애를 겪게 되면서 다시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위와 같은 세 가지 주요 이유 외에도 자녀 지원도 노후를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자녀가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노후 자금으로 자녀를 도와주게 되면 부모의 노후가 먼저 무너지게 된다.
노후에 자녀를 지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과도한 지원을 하면 자녀가 부모에 대한 의존 정도가 더 커지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부모의 사정으로 경제적 지원이 끊어지는 순간 자녀와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퇴직 후 자녀 지원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부부는 자신들의 노후에 대한 대비를 확실하게 한 다음 여력이 있을 때 자녀를 도울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며 부모와 자녀 모두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