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퇴직 전과 퇴직 후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월급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안정적인 수입이 퇴직하는 순간 정기적인 수입이 사라지거나 줄어들면서 생활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 퇴직 후 사회적 관계도 줄어들면서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럴 때 퇴직자는 퇴직 전 과거의 모습을 그리워할 수도 있다.
퇴직자가 과거 회귀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정체성의 상실, 향수와 그리움, 불안과 두려움, 정신적 안정 추구, 사회적 고립, 후회와 반성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에 기인한다. 이런 태도는 개인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직장인은 자신의 직업을 통해 자아 정체성을 형성한다. 퇴직 후 직업과 관련한 정체성을 잃으면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혼란을 느끼고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잃어버린 직업 정체성을 회복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퇴직자는 직장 생활 중의 좋은 기억이나 성취를 회상하며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젊은 시절의 경험이나 동료들과의 관계는 그리움으로 이어지며, 이러한 회상은 안정감을 제공한다. 또한, 퇴직자는 직장 내의 사회적 관계가 사라지거나 줄어들면서 과거의 관계를 회상하며 그리움을 느끼기 쉽다. 이는 과거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퇴직 후 새로운 환경이나 삶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과거의 경험을 회상하며 안도감을 찾으려는 경향이 생긴다. 과거는 이미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경험이나 도전이 두려워지면, 과거의 익숙한 상황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이는 변화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난다.
퇴직 후 불확실한 삶의 상황에서 과거의 경험은 일관성과 안정감을 제공한다.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이는 자신에게 안정적인 기초를 제공한다고 느끼게 된다. 여기에 더해 과거의 긍정적인 기억을 회상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적인 안정을 찾으려는 욕구가 있을 수 있다.
퇴직 후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면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과거의 경험이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자주 회상하게 된다. 과거의 기억은 사회적 연결을 회복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나타날 수 있다.
과거의 실수나 실패를 자주 회상함으로써 이를 반성하고 교훈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부정적인 감정에 빠질 수 있다. 또한, 퇴직 후에도 이루지 못한 목표나 꿈을 회상하며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로 인해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퇴직자가 과거에 머물러 있을 때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은 다음과 같은 정서적, 사회적,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부정적인 감정을 강화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거의 실패나 아쉬운 경험을 자주 회상할수록 우울감이 높아질 수 있다. 과거의 실패를 떠올릴 때 느껴지는 부정적인 감정은 현재의 기분에 영향을 미쳐 지속적인 슬픔이나 불안감을 느끼게 만든. 이와 함께 과거의 성취에만 집중하거나, 실패에 대한 후회를 반복하면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하게 된다.
과거 경험에 대한 지속적인 회상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불안장애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신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를 약화하고, 다양한 신체적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2. 현재의 기회를 상실하게 만든다
과거에 대한 집착은 현재의 기회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 변화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임으로써 새로운 정보나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는 비판적 사고를 저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바라보는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과거의 실패를 회상하며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를 두려워하게 된다. 이는 자기 발전을 저해하고, 삶의 질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3. 사회적 고립을 자초한다
과거의 경험에만 집중하게 되면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이는 사회적 고립감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과거에 집착할수록 대화의 주제가 과거에 국한되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제한되면서 관계의 깊이가 줄어들 수 있다. 친구나 가족과의 소통에서도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퇴직자가 과거에 집착할수록 정서적 우울감, 현재와의 단절, 사회적 고립, 변화에 대한 저항, 인지적 및 신체적 건강 문제, 자아 정체성의 혼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