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조직문화가 조직의 경쟁력인 이유는?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있다. 중국의 현인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교육 환경이 양호한 곳으로 세 번 이사했다는 말로 양육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부모가 무리해서라도 대치동이나 목동과 같이 학원 밀집 지역으로 이사하는 이유도 맹자의 어머니와 비슷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 물리적 환경에만 관심을 두고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심리적 환경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사람이 많다. 예를 들어 신축 아파트에 살면서 아이를 질책하고 통제하는 가정과 낡은 주택이지만 부모의 칭찬과 격려 속에서 성장한 아이 중 누가 더 행복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처럼 아주 열악한 환경이 아니라면 물리적 환경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보다 심리적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직장인에게도 근무환경은 중요하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은 확실하다. 대기업 혹은 사무직을 선호하는 이유에는 이런 물리적으로 양호한 근무환경 때문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하는 동안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좋은 건물도 소용이 없다. 이처럼 직장인에게는 심리적인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
직장인의 심리적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는 조직문화가 있다. 국어사전에서 조직문화를 ‘집단 안에서 개인과 집단이 협력하는 방식을 특징짓는 가치, 규범, 신념, 행동 양식의 구성’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조직문화는 건물을 지을 때 기초와 같은 역할을 한다. 건물의 기초가 튼튼해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고, 지신이나 태풍과 같은 재해에도 안전하다. 하지만 건물의 기초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초 공사를 소홀히 하거나 부실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초를 튼튼하게 하지 않더라도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기초가 부실했는지 아닌지는 쉽게 체감하기 어렵다.
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만 있다면 조직문화와 같은 심리적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이 유아기, 청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그리고 노년기의 과정이 있다면, 기업은 설립단계, 발전단계, 성숙단계 그리고 쇠퇴단계와 같은 과정을 겪게 된다. 기업이 설립되는 순간부터 조직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직문화도 자리를 잡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조직문화가 건강하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런 조직문화와 함께하는 조직환경은 조직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조직원은 자기 역량을 온전히 업무에 녹여낼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조직의 경쟁력도 나빠지면서 조직의 쇠퇴를 촉진하게 된다.
건강한 조직문화에서는 동료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어려운 상황에 놓인 동료의 도와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돕는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조직에서는 동료를 돕기는커녕 비난을 하거나 괴롭힘의 강도를 높이기도 한다. 이런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이 영원히 건강이나 인간관계를 유지할 자신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느 순간 자신도 다른 사람의 괴롭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나’를 위해서라도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
조직은 사람과 같다. 좋은 환경에서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건전한 생각을 할 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조직도 조직원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하고 격려하면서 일할 때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있다. 이런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내가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사람’이란 인식이 강할수록 건강한 조직이 만들어질 가능성 또한 커진다. 그러므로 ‘나는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하자. 아마도 상당히 많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조직은 모든 조직원이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조직이다. 또한,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럴 때 건강한 조직문화가 만들어지면서 자신 또한 건강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