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화예술협회 본부장 김석인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김석인 선생님의 6,25 시평 감상

박성진 "6,25 갈대 꺾인 날"


박성진 시인의 시 「6.25 갈대 꺾인 날」은 한국전쟁의 비극성과 그날의 참혹한 기억을 비유적이고 상징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제목에 사용된 "갈대 꺾인 날"이라는 표현은 연약하지만 살아 숨 쉬던 생명이 꺾인 순간, 즉 젊은 병사들의 생명이 무참히 사라진 전장의 한 순간을 상징합니다.


시인은 "625 파스칼 갈대 꺾인 날"이라는 시구를 통해 전쟁의 충격이 단순한 사건을 넘어선 인간 실존의 문제임을 암시합니다. 파스칼은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 표현했는데, 여기서 갈대는 인간의 나약함과 동시에 사유하는 존재로서의 위엄을 상징합니다. 그 갈대가 꺾였다는 말은 곧 인간성과 이성마저 짓밟힌 날이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2연에서 "젊은 병사들 피 흘린 자리"와 "탱크 바퀴에 밝힌 흙먼지" 등 구체적인 이미지가 사용되어 전쟁의 잔혹한 장면이 뚜렷이 부각됩니다. 이는 단순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 멈춘 그날의 기억"이라는 구절로 이어지며, 집단적인 상흔과 민족의 아픈 역사로 승화됩니다.


3연의 "아직도 눈부신 햇살 아래 / 우리 가슴에 남은 상처들"은 전쟁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아픔을 말합니다. 죽은 자들은 말을 잃었지만 그 이름은 "영원히 잡는" 존재로 남아 있다는 시구는, 이름 없는 전사자들을 기리는 동시에 그들의 희생이 잊혀서는 안 된다는 시인의 윤리적 선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연은 매우 장중하고 애도에 가까운 어조로 마무리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날"은 죽음의 불가역성을 드러내며, 우리는 그날을 "기억할게 영원히"라는 다짐으로 응답합니다. "피로 물든 갈대숲 속에서 울려 퍼진 마지막 함성의 날"이라는 마지막 구절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닌 민족 전체의 외침이자 통곡으로서 전쟁을 기억하게 합니다.


전체적으로 이 시는 단순한 전쟁 기념이 아닌, 존재론적 차원에서 인간과 죽음, 기억과 책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시인의 비극 인식과 정제된 감정, 상징적 표현이 절제 속에서 강하게 울려 퍼지는 작품입니다.

작품 감상 잘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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