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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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캉스
여름 바캉스
박성진 시인
― 윤동주 오마주 동시
엄마 손잡고
기차를 탔다
창밖엔 구름이 따라오고
바람은 내 뺨을 쓰다듬었다
기찻길은 기다랗고
내 마음도 기다랗다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바닷가에 도착했을 땐
하늘이 제일 먼저 웃었다
모래알 사이로 햇살이 숨고
조개는 조용히 말을 걸었다
나는 파도에게 물었다
"너는 어디서 왔니?"
파도는 말없이
발끝을 간지럽혔다
밤이 되자
별들이 텐트 위에 앉았다
하루 종일 놀았는데도
가슴은 조용히 뛰었다
마음속 어딘가
작은 시 한 편이
소금 냄새를 맡고
눈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