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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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족속
박성진 시인
우리는
슬픔을 들고 태어났다
웃으려 해도
마음 깊숙이 울음이 배어 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은 너무 멀고
우리는 너무 작고,
말없이 서로를 피한다.
조용한 길 위에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고
기다림마저 지쳐간다.
잊히지 않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잊힐까 두려워한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아무 말 없이
슬픔을 나누는 족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