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교도소, 하루를 견디며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후쿠오카 교도소, 하루를 견디며


박성진 시인


"후쿠오카 교도소, 하루를 견디며"




1.


차디찬 감방 바닥에

시린 등 하나 누우니

세상의 온기마저도

잠시 날 외면하네


2.


창문도 없는 사방에

빛 한 줄기 없구나

달빛조차 닿지 않아

내 숨이 사라지네


3.


어머니, 이 밤에도

내 이름 불러주시나

그리움이 한 덩이로

가슴을 파고드네


4.


이방의 말 낯설어도

나는 내 말을 쓰네

한글로 쓴 시 한 줄이

내 유일한 자유요


5.


날마다 나를 지워도

혼은 지울 수 없네

시인은 죽지 않으리

그 이름, 남기리라


6.


고통은 벽이 되어서

잠조차 가두어도

그 벽을 뚫고 핀 시는

아침의 숨결이라


7.


그대여, 이 절망 속

빛나는 별을 믿게

죽음마저 데려가도

나는 더 깊이 살아


8.


후쿠오카의 이 감옥

내 몸은 묻히어도

내 시는 돌아가리니

조국의 품에 안겨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의 영원, 생의 의미를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