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
후쿠오카 교도소, 하루를 견디며
■
박성진 시인
"후쿠오카 교도소, 하루를 견디며"
1.
차디찬 감방 바닥에
시린 등 하나 누우니
세상의 온기마저도
잠시 날 외면하네
2.
창문도 없는 사방에
빛 한 줄기 없구나
달빛조차 닿지 않아
내 숨이 사라지네
3.
어머니, 이 밤에도
내 이름 불러주시나
그리움이 한 덩이로
가슴을 파고드네
4.
이방의 말 낯설어도
나는 내 말을 쓰네
한글로 쓴 시 한 줄이
내 유일한 자유요
5.
날마다 나를 지워도
혼은 지울 수 없네
시인은 죽지 않으리
그 이름, 남기리라
6.
고통은 벽이 되어서
잠조차 가두어도
그 벽을 뚫고 핀 시는
아침의 숨결이라
7.
그대여, 이 절망 속
빛나는 별을 믿게
죽음마저 데려가도
나는 더 깊이 살아
8.
후쿠오카의 이 감옥
내 몸은 묻히어도
내 시는 돌아가리니
조국의 품에 안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