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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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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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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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웃으며 싸우다
1.
싸우지 않고 이기는 자,
점심값 안 내고도
회식자리 웃기며 벼슬 얻는 이라네.
손자는 웃는다네, 무기도 없이.
2.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이긴다
하지만 오늘 적은 회의실 끝자락에
내 상사 바로 옆에, 보고서 든 손.
3.
싸움은 속임이라,
진실은 금이 되고
거짓도 미소 짓고 전략이 되는 법이니
딸꾹질도 작전이요, 침묵도 병법.
4.
형세를 먼저 보고
이득이 아니거든
물러나 버티거나 친구를 불러들이고
퇴각도 장수술이요, 휴가도 전법.
5.
병법은 싸움 아닌
사는 법의 길이라,
말 한마디 이기면 백 리도 가는 법이니
모욕은 참아 넘기고, 웃음은 검이네.
6.
손자도 알았을까,
오늘날 이 전쟁은
회의실 보고서와 채팅방 논리 싸움
웃으며 이긴 자만이 커피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