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 해학병법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유비 해학병법


박성진 시인


《유비, 해학병법을 펼치다》



1.


무슨 책이 있느냐 묻거든 나는 답하리라

의(義) 하나 품고 왼팔로 천하를 들었노라

공손한 웃음 속에 검은 산하가 들썩여.


2.


손은 부들부들 떨려 칼도 못 들었지만

사람 하나 얻자 하니 골목을 세 번 돌지

지략은 마음의 열쇠, 병법은 눈물 한 줌.


3.


관우 장비 끼고 다녀 상극이 따로 없네

말싸움이 병법이라 승전도 막걸리요

천하삼분, 술잔 셋, 눈치로 나눈 조정.


4.


화려한 성벽 뒤에 조조는 논어를 품고

등잔 밑 지혜 묻고 손권은 웃다 졌네

유비는 밥 한 그릇에 천년 세월을 담지.


5.


죽을 땐 시신 앞에 젖은 수건을 놓고선

제갈공명 끌어안아 다음 생도 부탁해

형님이란 허울 속에 나라 둘러맨 사람.


6.


무력보다 인덕으로 병법을 뒤집으니

허름한 옷소매에도 천하가 숨겨있다

웃으며 피 흘린 자가 진정한 승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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