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
현권병법
박성진 시인
《현권 해학병법》
1.
말이 칼보다 빠르니 혀끝이 진격로요
웃음 하나 찔러두면 적장도 스르르 녹네
해학은 무기보다 날 선 병법이로다.
2.
호통보다 침묵 깔고 능청은 옷처럼 입어
좌중을 웃긴 뒤엔 곧 세상 판세가 기운다
말 한마디 둔갑술로 천하가 뒤집힌다.
3.
거칠게 꺾은 농담에 진실이 묻혀 있네
장수 열 명 굴복해도 시골 노인 못 이겨
지략은 뒷짐 지고서 웃고 있는 자의 것.
4.
싸움 없는 병법이라 배꼽이 터지지만
웃음 끝에 남는 자가 왕좌를 차지하리
현권은 혀 끝에서 천하를 다루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