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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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바람 피라미드
박성진 시인
기자의 바람, 피라미드
1.
모래가 천년을 넘다
신의 무게를 품었네
태양은 돌 위에 머물러 묵언을 배운다
2.
사람이 사라진 자리
돌 하나 신전이 되고
시간은 제 그림자 벽돌 속에 감춘다
3.
파라오 잠든 밤하늘
별빛도 엎드려 울고
은하수 따라간 혼령만이 되돌아온다
4.
바람은 말을 아끼고
낙타는 그림자 되네
침묵이 가장 큰 노래임을 배워간다
5.
피라미드 저 삼각은
하늘과 땅의 약속
인간과 영원의 계약서로 세워졌구나
6.
이집트 뜨거운 품에
역사가 눕고 있다
신비는 지금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