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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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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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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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곳"
1.
에게海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릴 때
저 언덕 너머
제우스가 번개 들고
지금이라도 걸어올 것 같네
2.
산토리니 저녁노을
포세이돈의 손끝 같아
파도는 시를 짓고
아프로디테는
물거품 위에 앉아 노래를 부르지
3.
올림푸스 자락 아래
돌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아르테미스가
사슴 떼 몰고
숲 사이로 스쳐가는 것 같지
4.
델피의 신전 폐허
돌 사이 틈에서
아폴론의 숨결
햇살로 번져
점쟁이의 예언처럼 속삭인다네
5.
크레타 미궁을 돌다
내 그림자조차 미로가 되어
미노타우로스의 숨결
내 등 뒤에서
스릴처럼 닿아온다
6.
메테오라 절벽 위
공중에 뜬 수도원
거긴 헤르메스라도
날개 달린 발로
겨우 닿을 만큼 아찔하다네
7.
로도스 섬 밤거리
신들이 연회 하는 듯
와인의 향기 속에
디오니소스의 웃음이
잔을 따라 넘쳐흐른다
8.
낭만과 스릴
신화와 현실 사이
그리스는 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신들이 숨 쉬는 무대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