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나 머리에서 솟은 여신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아테나 머리에서 솟은 여신

현대시조 박성진


아테나, 머리에서 솟은 여신


1.


천둥 치는 제우스의

이마를 쪼개올 때

불꽃 튀며 나와선 창을 들고 웃었네


2.


지혜의 여신 아테나

갑옷 속 빛난 눈빛

어머니 메티스 닮아 생각을 꿰뚫었네


3.


올리브 가지 하나

포세이돈 바다보다

백성들은 고요함에 고개를 끄덕였네


4.


그리하여 아테네는

여신의 이름 따르고

평화와 기술 속에 도시를 일으켰네


5.


방패 위 메두사의

두려운 눈빛 담아

거짓된 권세 앞엔 돌처럼 굳게 서네


6.


분노보다 깊은 힘

지혜의 검을 들어

전쟁조차 고요하게 이끄는 손끝이여


7.


직물의 신 아테나는

베틀 짜던 소녀와

교만을 벌했지만 기술은 남겨주네


8.


아라크네의 오만

베틀 속 그림처럼

신들도 실수하니 겸손하라 하였네


9.


신전마다 새겨진

부엉이의 깊은 눈

어둠 속을 꿰뚫는 차가운 명철이여


10.


아레스가 칼을 들고

피 흘려 승리할 때

아테나는 숨 고르며 길을 먼저 묻는다


11.


예술에도 군림한

여신의 손끝 아래

철과 바늘, 붓과 책도 칼날처럼 빛나네


12.


신들이여 바라보라

지혜는 곧 방패요

정의는 여신처럼 고요히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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