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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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질주 아르테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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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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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질주, 아르테미스"
(현대 시조 8연)
1.
은빛 창을 높이 들고
사슴 떼를 몰아가네
달빛 길 위 그녀가 먼저 지나갔더라
2.
산속 깊은 호랑이도
그녀 앞에 꼬리 내리고
늑대조차 살금살금 달빛 밟다 숨죽인다
3.
사랑 타령 시시하다
연애금지 선언하고
남자 쳐다본 액토엔 화살을 날리더라
4.
쌍둥이 오라버니
아폴론이 뭐라 해도
사냥이 더 좋다며 별빛 아래 달린다네
5.
마음은 얼음장 같고
눈빛은 별보다 뜨거워
우연히 마주쳐도 시선은 피하는 게 예의
6.
목욕하는 그 순간에
오, 그 누가 들여다봐?
악티온은 사슴 되어 사냥감이 되었다네
7.
신이면서 자연인
숲과 동물 모두 친구
인간 세상 번잡함은 달빛으로 씻어내네
8.
오늘 밤도 홀로 달려
구름 사이 숨어 웃고
지구 끝 산꼭대기엔 그녀 발자국 찍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