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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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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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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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의 분노"
(현대 시조 6연)
1.
숲을 가른 발자국에
조용했던 밤이 깨져
달의 여신 눈동자에 검은빛이 일렁인다
2.
욕망 가득 찬 시선
목욕터를 스친 그대
악티온이었는가, 사슴 되어 피하리라
3.
딸을 빼앗은 아버지
칼리스토의 슬픈 몸에
곰의 형벌 안 기우고 별이 되어 눈물 떨다
4.
임신한 여신이라니
레토 모욕한 니오베
열네 아이 다 거둬가며 바위 곁에 남겨뒀다
5.
거짓말로 여신을 속여
스스로 시험한 자여
오죽하면 아폴론조차 그 화살을 피했으랴
6.
고요해야 할 달빛
흐려지면 피가 흐른다
아르테미스 분노 앞엔 신도 침묵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