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사랑을 벗다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아르테미스 사랑을 벗다



박성진 시인


아르테미스, 사랑을 벗다


1.


은빛 달을 끌어안고

숲 속 깊은 고요 속에

사랑 대신 화살을 품네


2.


아폴론의 피를 나누었어도

전혀 다른 운명을 짊어지고

사랑의 꽃 피우지 않으리


3.


에로스의 날갯짓도

그녀의 벽은 넘지 못해

자유가 더 깊은 연정이라


4.


그대여, 내게 다가오지 말라

사랑은 덫, 욕망의 늪

나는 나로 충분하도다


5.


순결의 서약을 안고

디오니소스의 향기 비켜

사냥개만 내 곁에 있다


6.


액타이온의 비극조차

내 뜻을 꺾지 못하고

사랑의 시선, 화살로 뚫다


7.


꽃 피는 봄이 와도

내 달빛은 차갑고 청명

마음엔 뜨거운 사막 하나


8.


사랑 없는 삶이라 해도

나는 내 운명의 신녀

숲과 별이 나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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