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평론 고흐 제1부

시인 박성진

by 박성진

미술 평론 고흐 제1부






고흐 제1부


「별이 빛나는 생애」


– 박성진 시인의 시적 미술 평론 –


서문: 캄캄한 하늘 아래 별이 빛나듯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

그는 짧은 생애 동안 900점의 회화와 1100점 이상의 드로잉을 남긴 불꽃같은 예술가였다.

살아서는 단 한 점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사후에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가 되었다.

별빛보다 짧고, 별보다 강렬했던 그의 생애는 과연 어떤 그림으로 덧칠되어 있었을까.

이제, 그의 첫 번째 장(章)을 열어보자.





제1장: 어둠에서 태어난 눈 – 인물 고흐


1853년 3월 30일,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 그루트 순데르트에서 태어난 고흐는 죽은 형의 이름을 물려받았다.

“빈센트”라는 이름은 죽은 형의 묘비 위에 새겨져 있었고, 그는 평생 자기 자신이 아니라

‘죽은 이를 대신 사는 자’처럼 느꼈다.


이름부터 유령처럼 시작된 삶.

그의 눈동자는 세상의 밝은 면보다 그림자와 갈라진 틈,

가난한 노동자, 시들어가는 꽃, 광기와 불안 속의 자신을 더 잘 보았다.


그는 화가 이전에 전도사였고, 전도사 이전에 실패한 상인이었으며, 실패한 아들이었다.

늘 무언가에 열광했고, 그 열정은 곧 좌절로 이어졌다.

그러나 바로 그 좌절의 반복이 고흐를 그림 앞에 무릎 꿇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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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초기의 색 – 회색의 고흐


1879년, 벨기에의 탄광촌 보리나주.

그곳에서 고흐는 광부와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목도하며 **“고통은 신의 언어”**라 믿었다.


그림 《감자 먹는 사람들》(1885)은 이 시기 그 세계의 응축이다.


거칠고 칙칙한 색감, 거대한 손과 움츠린 몸,

그들은 감자를 먹지만 그 감자는 삶의 고통이었다.


"감자는 흙의 피다."

고흐의 시선은 흙에서 솟은 인간의 절망에 가까웠다.



> 미술 평론 1

이 시기의 고흐는 섬세함보단 투박한 힘을 택한다.

빛보단 그늘을 좇고, 아름다움보다는 진실에 집착한다.

고흐의 색은 아직 ‘불타지 않았다’. 그러나 잿빛 속에서도 불씨는 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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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불꽃에 물든 색 – 파리와 아르의 변화


1886년, 파리로 떠난 고흐는 인상주의자들과 만나며 색의 눈을 뜬다.

모네, 시슬레, 피사로, 특히 고갱과의 만남은 그의 인생을 격동시켰다.


그의 색은 점점 밝아지고,

붓질은 빨라지고 격렬해지고,

자연은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감정의 발화점이 된다.


《해바라기》, 《밤의 카페테라스》, 《노란 집》…

파리와 아를의 고흐는 말 그대로 **“색의 소용돌이”**였다.

특히 해바라기 연작은 단순한 꽃이 아니라, 생명력과 죽음을 동시에 품은 자기화상이었다.


> 미술 평론 2

고흐는 색으로 사유하고, 붓질로 절규했다.

그의 선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한 붓 한 붓은 내면의 언어이자 고해성사였다.

‘아름답게 그린다’는 개념을 거부하고, ‘진심을 들끓게 만든다’는 목표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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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바하인드 스토리 – 귀를 자른 그날 밤


1888년 12월 23일, 고갱과의 갈등 끝에

고흐는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른다.

그 사건은 예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자기 훼손이자,

정신과 감정의 한계가 예술로 표출된 순간이었다.


그는 피를 흘리며 귀를 한 소녀에게 건넸다.

마치 “이건 내 모든 예술의 증거다”라고 말하듯.

사건 후, 그는 생레미 정신병원으로 이송된다.


> 비하인드 평론

귀는 ‘듣는 기관’이자 ‘세계와의 소통’이다.

고흐는 그것을 자름으로써 세상과의 단절을 선언한다.

그러나 그는 붓으로 더욱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나는 들리지 않지만, 내 그림은 너희의 심장을 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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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별이 빛나는 밤에』 – 한 인간의 찬가


이 시기, 그는 생레미의 병원 창밖을 보며

위대한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1889)를 탄생시킨다.


하늘은 소용돌이치고, 별들은 분출하듯 터지고,

검은 사이프러스는 죽음과 영원을 상징한다.

작은 마을은 고요한데, 하늘은 폭풍처럼 요동친다.


> 미술 평론 3

이 작품은 밤에 대한 관찰이 아니라 밤에 대한 상상이다.

그는 육체는 병원에 갇혔지만 정신은 별과 함께 여행하고 있었다.

붓으로 우주를 돌리고, 색으로 신을 불러낸다.

이 작품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고흐의 심혼(心魂)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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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결론: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


고흐의 1부 여정은,

캄캄한 인생에서 빛을 짜내려는 사투의 연대기다.

그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었지만,

그 대신 세상에 가장 눈부신 밤하늘을 남겼다.


> “나는 내 그림 속에서 나를 구원하려 했다.”

– 고흐의 편지 中


*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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