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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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2부 태양을 마신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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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2부: 태양을 마신 사나이』
> "태양이 나를 태운다 해도
나는 그 빛 속에, 그림자를 그릴 것이다"
– 빈센트 반 고흐, 상상 속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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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태양과의 맹세
그는 태양을 마신 사나이였다.
고흐는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햇빛을 마시고 캔버스 위에 불을 뿌렸다.
1878년 광부촌에서 성경을 들고 들어갔던 청년 고흐는,
10년 뒤 아를에서 해바라기를 들고 색채의 예언자가 되어 있었다.
그는 마치 예수처럼, 팔레트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세상의 무지함과 조롱의 매질을 감내하며,
미래의 예술을 위해 피를 토하듯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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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 – 해바라기와 광기의 낮
아를의 열병
1888년, 남프랑스 아를의 태양 아래서 고흐는 파랑과 노랑의 결혼식을 꿈꾸었다.
그는 고갱을 초대하며 말했다.
> “우리가 함께 그림을 그리면, 그것은 교향곡이 될 거야.”
그러나 태양은 모든 것을 비추되, 그의 내면의 어둠까지도 증폭시켰다.
아를의 집은 예술의 성지가 되기는커녕,
고흐의 내면의 시한폭탄이 터지는 장소가 되었다.
고갱과의 갈등, 귀 자해 사건.
그러나 그 사건이 있기 전날, 그는 <해바라기> 연작을 그렸다.
해바라기 12송이
그 꽃들은 해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고흐는 그 태양의 예복을 입은 꽃들에게
자신의 영혼을 입혔다.
그 해바라기들은 시들어가며 말했다.
> “우리를 그린 자는, 자신을 다 태우고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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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작품 평론
1. 〈해바라기〉 – 빛의 기도
고흐의 노랑은 단순한 색이 아니다.
그건 빛의 염원, 부활의 기도였다.
그는 해바라기를 그리며,
햇빛이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길 바랐다.
그러나 그 강렬한 노랑은 동시에,
그의 광기를 드러내는 내면의 소리 없는 절규였다.
> "해바라기여,
언제까지 태양을 향해 고개를 들 수 있을까?"
2. 〈밤의 카페테라스〉 – 고독의 색채학
밤은 어둠이지만, 고흐는 밤을 파랑과 금빛으로 물들였다.
그에게 밤은 공포가 아닌,
희망과 재생의 시간이었다.
고흐는 밤의 테라스에서 한 자리에 앉아 있는 ‘미래의 인간’들을 그리고 있었다.
그들은 전부 외롭지만, 모두 하나의 빛을 기다리고 있다.
> “밤은 어둠이 아니다.
빛이 몸을 숨긴 순간일 뿐.”
3. 〈별이 빛나는 밤에〉 – 영혼의 자화상
생레미 정신병원 창 너머로 본 풍경.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었다.
그건 그의 심장 박동이 하늘에 새겨진 노래였다.
별은 고흐에게 친구였고, 위안이었고, 죽음 너머를 비추는 길잡이였다.
그는 고요한 밤하늘을 향해
말없이 이렇게 기도했을 것이다.
> “나는 더 이상 이 땅에 머물 수 없으니,
별이 나의 고향이 되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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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의 평론
『태양을 마신 사나이』를 읽으며
고흐는 사실 한 편의 미완의 시였다.
그의 붓질은 운율이었고, 그의 색은 울부짖는 리듬이었다.
그는 철저히 버림받은 사람이었지만,
또한 세상을 가장 먼저 꿰뚫어 본 시인이었다.
그가 해를 마셨다는 말은 은유가 아니다.
그는 정말로 햇빛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 불을 눈동자에 담아 캔버스에 내뱉었다.
그의 삶은 비극이었지만,
그의 붓끝은 찬란한 희망이었다.
고흐는 말했다.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
나는 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볼 때마다,
그 별빛 속에 숨겨진 **그의 시심(詩心)**을 느낀다.
그 별 하나하나가
그가 말하지 못한 시의 행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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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 태양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는 겨우 37년을 살았고, 단 10년 동안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그가 태워 올린 빛의 잿더미는
지금도 우리 눈앞에서 살아 움직인다.
그는 사라졌지만,
그가 마신 태양은,
우리 마음속에 매일 아침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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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진 시인의 미술시 평론으로 쓴
『고흐 2부: 태양을 마신 사나이』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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