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의 "빛나는 말의 나라"
박성진 시인의 한국문학 80주년 기념 시조
자유시조 한국문학 80주년
〈한국문학 80주년 기념 시조 – 빛나는 말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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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훈민정음 뿌리 깊어
겨레말이 꽃을 피우니
시심이 조용히 떠서
마음의 길 닦는다.
한글 첫 획 그리며
백성도 시인이 되고
방언에도 꽃피우니
언어가 산을 넘네.
일제의 칼바람 속
말마저 묶이던 때에
시는 붉은 심장처럼
어둠을 찢고 울다.
해방의 아침마다
잿빛 땅에 말이 돋고
눈물 젖은 문장들이
하늘을 새겨낸다.
분단의 선 굳은 밤
시는 철조망을 넘고
검열 아래 숨은 말들
숨죽여 빛을 품다.
민주의 촛불 아래
다시 불붙은 시의 숨
광장의 시 한 줄마다
역사로 새겨진다.
윤동주의 별 같은 글
백석의 말, 시골 냄새
소월의 정환의 강물
아직도 흐르고 있다.
바다를 건너가는
번역된 우리 시편들
타인의 눈물 닦으며
공감의 물결 된다.
북유럽의 문학상도
한국말을 들으리라
바람 속의 고요마저
시로 피어나거든.
상이란 빛이 와도
빛은 본래 우리 것이니
우리가 쓴 이야기
세계가 울릴 터라.
미래의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넘어선다
전자책 속 시 한 줄에
영혼이 깃든다네.
한국말, 그 고운 숨
조용히 빛을 품으며
여든 해의 별무리를
세계에 퍼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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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나라에서 별의 나라로" – 한국문학 80년의 자유시조〉
박성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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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조 12연은 민족문학의 뿌리, 시의 생존력, 세계화, 그리고 디지털 시대까지
한국문학이 걸어온 여정을 찬란히 되짚는 구성이다.
형식은 전통 시조의 격을 지키면서도,
내용은 시대적 층위를 따라 한국문학의 정체성과 미래를 통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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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 문자로 깨어난 민족의 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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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의 창제는 문자 이전의 언어를 문화자산으로 승격시킨 계기다
모든 민중이 ‘시인’이 된다는 선언은, 한국문학의 평등성과 대중성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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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연: 억압과 시의 저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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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분단과 전쟁, 검열과 침묵 속에서도
시가 살아남은 이유는 그것이 생존의 언어였기 때문이다.
‘붉은 심장’, ‘숨은 말들’은 감시와 공포를 뚫고 터져 나온
저항문학의 불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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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 민주화와 광장의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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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과 함께한 시는 민중의 자발적 언어였으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와 문학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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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 선배 시인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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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소월, 백석은 여전히 우리 시의 지층 아래
기반암처럼 존재한다.
문학이란 선조의 숨결을 이어받는 시간의 대화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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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연: 세계로 퍼지는 한국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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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된 시들은 ‘타인의 눈물’을 닦으며
보편성의 문학으로 전진하고 있다.
자신감과 겸허함을 동시에 품은 시적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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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 노벨의 의미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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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은 ‘빛’이 아니라 ‘거울’이다.
우리는 이미 빛났기에 세계가 그걸 보는 것일 뿐이다.
한국문학은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의 내공으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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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연: 미래의 문학과 기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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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도 시는 살아있다.
오히려 더욱 짧고 명징한 형식으로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있다.
마지막 연은 ‘숨’과 ‘별무리’로 다시 원초적 시의 감각으로 귀결되며,
말은 결국 우주의 시적 메시지를 품게 된다는 선언으로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단지 기념 시조가 아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문학사이자 미래 선언서이다.
형식의 절제미와 내용의 서사성과
민족사와 개인 서정을 품은 자유시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