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심 시인의"달빛아"박성진의 평

박성진 시인

by 박성진

달빛아


*김은심 시인의 「달빛아」는 제목부터 애틋하고 정감 어린 호명이자 속삭임입니다.

달빛을 향한 정중한 부름 속에 시인은 유년의 감수성과 시적 상상력, 그리고 내면의 고요함을

비단처럼 곱게 펼쳐 보입니다.

박성진 평론가

달빛아를 시작합니다




* 김은심 시 「달빛아」 원문


> 희고 은은한 달빛을 바라보니

마음이 고요해진다


맑은 달빛은

티 없이 순수하며

상상력에 심자를 당긴다


깎은 손톱처럼

어여쁜 초승달

초승달에 휘어진 고리를 달면

환한 달빛보석 목걸이가 된다


오늘 밤

맑은 달빛 아래

솜사탕처럼

달달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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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진 시인의 평론


「달빛을 목에 거는 상상 – 김은심 시인의 감성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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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달빛아”라고 부르는 순간 – 사물의 인격화


시의 제목은 곧 시의 첫 문장처럼 작용합니다.

**“달빛아”**라고 말하는 순간,

달빛은 더 이상 하늘 위의 무생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야기할 수 있고, 감정이 닿는 존재로 탈바꿈됩니다.


시인은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달빛의 눈을 바라보고 말하는 듯한 구조를 만듭니다.

그리하여 이 시는 달을 향한 감상의 기록이 아니라

달빛과 나눈 교감의 시,

즉 감성적 관계의 문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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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순수한 정서와 상상력의 결합 – “심자를 당긴다”


> “맑은 달빛은 / 티 없이 순수하며 / 상상력에 심자를 당긴다”




이 대목은 시인의 가장 빛나는 상상력 중 하나입니다.

‘심자’는 원래 활의 시위를 뜻하며,

당긴다는 것은 무언가 시작되려는 예감을 담고 있습니다.


즉 달빛은 단지 감상적인 대상이 아니라

상상력을 날려 보내는 활시위인 것입니다.

시인이 이 시를 쓰는 순간,

그의 내면에서 상상력이 팽팽히 당겨지고 있다는 자각이 드러납니다.

달빛은 조용하지만, 시인은 그 안에서

활짝 열린 시적 우주로 향한 발사 준비를 마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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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형상화의 아름다움 – “초승달에 휘어진 고리를 달면”


> “깎은 손톱처럼 / 어여쁜 초승달 / 초승달에 휘어진 고리를 달면 / 환한 달빛보석 목걸이가 된다”




이 네 구절은 묘사와 상상, 변형과 치환이

유려하게 연결된 시적 명장면입니다.

초승달은 보통 초라하거나 작게 느껴지는 달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 작고 깎인 형상을 **“손톱”**에 빗대고,

거기에 휘어진 고리를 더해

그 자체를 달빛 목걸이로 재탄생시킵니다.


이는 단지 물건의 비유가 아니라

일상의 모든 것에 시적 가능성을 부여하는 상상력의 환기입니다.


초승달은 더 이상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목에 걸 수 있는 시적 장신구,

즉 나만의 우주를 담는 보석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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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달빛 아래의 꿈 – “솜사탕처럼 달달한”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달빛을 받으며

“달달한 꿈”을 꾼다고 고백합니다.

이 표현은 단순한 미소가 아니라,

시 전체의 정조를 결산하는 구절입니다.


‘솜사탕’은 유년의 대표적 상징이며,

‘달달한 꿈’은 현실에서 맛볼 수 없는 부드럽고 환상적인 경험입니다.

시인은 달빛 아래에서 꿈을 꾼다는 설정을 통해,

밤의 고요함 속에서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내면의 움직임을 완성시킵니다.


이 마지막 문장은

달빛과 꿈, 상상력과 유년의 기억이 하나로 합쳐진 클라이맥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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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 평가


항목 내용


형식미 간결하고 유려한 자유시. 리듬감은 마치 동요처럼 부드러움

주제의식 달빛이라는 사물에 생명과 상상을 입혀 감성적 소통으로 확장

언어감각 “심자를 당긴다”, “달빛보석 목걸이” 같은 신선한 시적 비유

감정의 층위 고요함 → 순수함 → 상상력 → 환상 → 꿈의 단계적 감정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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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감상


김은심 시인의 「달빛아」는

현대 시의 가장 순수한 미덕,

즉 정서적 진심과 상상력의 결합을 우아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시를 읽고 나면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빛아"라고 부르고 싶은

하루가 시작됩니다.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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