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심 '참깨 같은 사람' 박성진 시인 평

박성진 시인

by 박성진

'참깨 같은 사람'


박성진 시인의 평론


*시 원문


김은심 – 참깨 같은 사람


참깨 같은 사람이고 싶다


꼬소롬한 사람이고 싶다


모든 음식에 장식으로도

예쁜 덧뿌림으로

맛을 내고 싶은

그런 사람이고

싶다



---


*박성진 시인의 평론


– ‘소박함의 향기, 참깨 철학’


김은심 시인의 「참깨 같은 사람」은 미학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시다. 현대 사회는 눈에 띄고, 소리치고, 앞에 서는 이들을 주목하지만, 이 시는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존재 — ‘덧뿌림’의 겸손함을 찬미한다.


**“참깨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참깨는 자잘하고 조용하며 음식의 표면에 살짝 뿌려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빠지면 음식은 허전하고, 그 고소함의 잔향은 오래 남는다. 시인은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누군가를 돋보이게 하고, 은은한 향으로 공간을 따뜻하게 메우며, 자신은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남는 삶을 지향한다. 이것은 일종의 **‘참깨 철학’**이다.


“꼬소롬한 사람이고 싶다”는 표현은 단순한 의태어를 넘어서, 성품의 온기를 담고 있다. ‘고소하다’는 말은 향기와 맛이 어우러진 느낌이다. 즉, 겉으로 튀지 않지만 내면에서 진하게 퍼지는 매력이다. 그런 사람은 타인을 자극하지 않고도, 곁에 있는 이들에게 기쁨과 편안함을 준다.


또한, **“장식으로도 / 예쁜 덧뿌림으로”**라는 구절은 단순한 조미료를 넘어 인생의 소금과 참깨 같은 존재를 이야기한다. 이는 “꽃소금 같은 사람”이라는 시인의 다른 작품과도 교차되며, **‘누군가의 일상에 조용히 스며드는 존재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이 시는 ‘덧뿌림’이라는 말로 인간 존재의 방식을 새롭게 전환시킨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주연이 되기 위해 경쟁하지만, 이 시는 덧뿌림의 미학, 보조의 철학, 작지만 강한 존재의 방식을 제안한다.


이러한 감성은 어쩌면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좋은 덕은 물과 같다는 동양철학의 맥과도 닿아 있다. 물처럼, 참깨처럼, 낮은 데로 흐르고 은은하게 존재하되, 빠질 수 없는 ‘맛’을 내는 사람. 그가 바로 시인이 말한 참깨 같은 사람이다.



---


*마무리의 한 줄


참깨는 작지만, 기억에 남는다.

참된 사람은 조용하지만, 인생의 맛을 완성한다.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남편 박성진 시인, 아내 김은심 시인 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