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김은심 시인의 "참깨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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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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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시적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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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 참깨 같은 사람
조롱조롱 작은 알갱이
햇살 속에 반짝이며
밥 위에도 국 위에도
소리 없이 내려앉네
살며시 맛을 더하고
모두가 널 잊을 때도
속 깊은 향기 하나
남기는 사람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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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 ‘덧뿌림의 미학, 시조로 피어나다’
이 시조는 김은심 시인의 원시 「참깨 같은 사람」에 담긴 감성과 철학을 조심스럽게 담아내되, 고전적인 시조 형식으로 형식의 품격과 의미의 절제미를 더한 변주다.
첫 연에서 “조롱조롱 작은 알갱이 / 햇살 속에 반짝이며”라는 표현은 참깨의 물리적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이는 참깨가 단지 음식의 재료가 아니라, 햇살 같은 존재감임을 말해준다. ‘밥 위에도 국 위에도 / 소리 없이 내려앉네’는 참깨의 존재 방식이 ‘소리 없음’에 있다고 강조한다. ‘소리 없이 존재하는 것의 품위’, 바로 이것이 첫 연의 핵심이다.
둘째 연에서는 **‘기억되지 않더라도 본질은 남긴다’**는 존재론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모두가 널 잊을 때도 / 속 깊은 향기 하나 / 남기는 사람 되고파”는 문장은, 현대인의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을 과시하지 않고도 잔잔한 울림을 남기는 삶을 향한 염원이다. 이 시조는 자기희생이나 낮춤의 미학을 넘어서, 오히려 그런 방식으로 자기 본질을 더욱 진하게 드러내는 존재를 말한다.
시조 특유의 리듬감은 이러한 메시지를 더욱 절제되고 정제되게 만든다. 참깨라는 소재의 사소함 속에서 **‘참된 사람의 태도’**를 발견해 내는 통찰이 빛나며, 이는 현대사회에서 너무나 필요한 미덕, 겸손, 조화, 배려, 그리고 잊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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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참깨처럼, 조용히 퍼지는 향 하나가
그 사람의 전부를
일깨운다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