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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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서시(冬序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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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베르트의 리트와 윤동주의 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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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음표 하나씩
숨결처럼 눈발이 쏟아진다
나는 눈 위를 걷는다
방황하는 조성처럼—
장조도 단조도 아닌 마음으로
가로등이 낮게 떨리는 밤
슈베르트가 내 귀에 속삭인다
“그대의 고통은 곧 노래가 된다”라고
눈물과 멜로디 사이,
한 음도 틀리지 않으려는 내 침묵은
시가 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윤동주의 목소리가 들린다
낡은 피아노 위에서 별처럼 떨어진다
얼어붙은 사랑이 지나가고,
죽은 자의 문 앞을 서성이는 이 계절에
나는 아직도 질문을 품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은 무엇을 향해 걷고 있는가
겨울 나그네의 발걸음처럼
나는 이 시를 끝내지 못한다
언제나처럼,
마침표 대신
눈발과 함께 사라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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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음악적 요소 요약:
불안정한 조성 변화: 시의 정서도 장단조를 넘나들며 감정의 경계에 머묾
리트 형식: 감정과 서사가 함께 흐르는 내면의 독백
피아노 반주적 상상: '눈', '침묵', '가로등'이 음악적 리듬을 품음
〈Gute Nacht〉, 〈Der Lindenbaum〉 등 주요 곡들의 정서 반영:
→ 이별, 방황, 회한, 존재의 허무
박성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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