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조
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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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록을 다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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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作
제1수
초장
하늘 향해 무릎 꿇고
구름 밑에 눈을 감네
숨소리도 죄가 된다
중장
입술마다 피 묻은 말
말끝마다 검은 그림
허공에도 죄가 산다
종장
묻지 못한 참회만이
내 그림자 걸어가며
돌에다 새긴 시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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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수
초장
부끄러움 나의 집엔
빛 하나도 놓지 않고
밤새 문을 잠그었네
중장
거울 앞에 선 청춘은
눈빛조차 땅을 보며
그늘 아래 살아왔다
종장
스스로를 고발하며
숨기듯이 써 내려간
한 줄의 시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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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수
초장
오늘 다시 펴든 종이
그때처럼 하얗지만
손끝부터 떨려온다
중장
이제 나는 말이 없어
말보다 더 깊은 것이
침묵 속에 숨겨 있다
종장
윤동주의 그 시 앞에
고개 숙여 불러보네
참회, 나의 기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