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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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윤동주 시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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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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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 윤동주에게〉
박성진
바람이 불어온다, 그대 눈빛 머문 언덕
빈 하늘에 시 한 줄을 외듯 바람이 분다
별 하나쯤 눈 감고서 들숨에 길을 묻다
허공에 떤 씨앗처럼 내 마음 날려 보내
망명처럼 흩어진 날, 소묘처럼 흐른다
그 침묵이 너머에선 누가 나를 부르던가
서늘한 골목마다 숨죽여 지나간 기억
문풍지 찢기던 밤, 초인종 눌리던 꿈
발자국 없는 길 위에 낡은 달빛이 스친다
나는야 구름처럼도 이승을 슬쩍 스쳐
빛 한 점이 그립거든 내 시조를 더듬어라
새벽의 먼 북소리에 하늘마저 젖었거늘
바람이 불어오니 시의 옷깃 펄럭인다
종이 위에 엎드리면 피가 먼저 스며들어
흔들리는 이 마음도 그대 품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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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없이 보는 감상 포인트
초장에서는 윤동주 시의 “별”과 “바람”의 정서를 기조로, **‘그리움의 기원’**을 표현합니다.
중장은 자아의 분열과 유랑, 그리고 소멸을 통한 회귀를 다루고 있습니다.
종장은 시와 바람의 동일화, 그리고 윤동주의 시혼과 이어지는 바람을 통해 영혼의 귀환을 시사합니다.
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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