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사랑은 나팔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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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나팔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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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자 시인
아침 햇살에
말없이 피어난 너는
하루를 다 바쳐
사랑을 노래한다
덧없는 줄도
스스로 아는 듯이
철조망에도 기어오르며
한 사람만을 향한다
저녁 바람에
소리 없이 스러지는
그 마음, 나팔꽃은
사랑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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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꽃의 하루가 말해주는 인생의 전부
박성진 칼럼니스트
변희자 시인의 〈사랑은 나팔꽃처럼〉은 짧은 생애를 살아가는 나팔꽃의 존재론을 통해 '사랑'과 '삶'의 진실에 다가간다.
이 시에서 나팔꽃은 단순한 자연의 장식물이 아니다. 그것은 "말없이 피고 소리 없이 지는" 존재로, 언어를 초월한 사랑의 상징이다.
나팔꽃의 생애는 하루뿐이다. 그러나 그 하루는 사랑의 전부를 담기 위해 존재한다.
“철조망에도 기어오르며”라는 구절은 특히 인상적이다. 삶의 장애물, 고통, 분단 혹은 이별조차도 사랑을 향한 몸짓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시의 마지막 연,
> 그 마음, 나팔꽃은 / 사랑 그 자체였다
라는 결론은 존재의 이유를 **‘사랑 그 자체’**로 환원시킨다.
우리는 하루하루가 짧고 덧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시인은 묻는다.
“그 하루가 오직 사랑을 위한 것이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삶이 아닌가”라고.
변희자 시인의 이 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덧없음 속의 영원을 다시 일깨워준다.
사랑은 나팔꽃처럼 — 한순간이지만, 진실한 모든 것.
나팔꽃 사랑을
박성진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