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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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인도양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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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인도양〉
― 2004년 인도양 쓰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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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아침이었다
아이들이 조약돌을 줍던 해변
햇살은 물결 위에 웃고 있었고
바다는, 아무 일도 없던 척 숨을 쉬었다
그 순간
검은 벽처럼
파도가 하늘을 삼켰다
기도도, 외침도, 눈빛도
모래 속으로 꺼져갔다
배낭도 없이 떠난 사람들
이름을 부를 수도 없었다
신발 한 짝, 젖은 일기장
그게 전부였다
나는 기억한다
수천의 심장이 동시에 멎던 날
그 심장을 따라
태양도 울었다는 것을
인도양이여
그만 울어도 된다
네 품속에 잠든 아이들의 꿈이
지금쯤 별이 되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