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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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허리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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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도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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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트리나 허리케인,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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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물은 다 쓸어갔지만
비명은 버려진 채 남아 있었다
지붕 위에서 손을 흔들던
사람들,
헬기는 그들을 보지 못했다
텔레비전은 말했지
“이곳은 전쟁터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총 없이 죽어갔고
시간은 우리를 포위했다
초콜릿색 물살은
가난한 골목부터 삼켰고
비상식량은 부유한 곳에 먼저 닿았다
정의는 어디서 길을 잃었는가
한 여인이 아기를 안고
다리 밑에서 밤을 새웠다
별 하나 뜨지 않는
8월의 지옥
그들의 이름은
뉴스 자막에서 밀려났고
그들의 목소리는
풍속계보다 가벼웠다
누가 말하던가
미국은 위대하다고
폭풍 하나에 무너진 꿈들이
강을 따라 흘러내렸다
오늘도 누군가
그날을 기억하지만
대부분은
물을 빼고, 문을 닫고,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