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지구, 푸른 비명

박성진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기후재앙, 대지진 복합사건



〈검은 지구, 푸른 비명〉

—기후재앙, 대지진 복합사건


박성진 시인 作


태양은 검게 멍들고

하늘은 불길을 삼켰다.

언제부터였을까

계절이 순서를 잃고

비가 칼처럼 내리던 날.


깨어진 땅은 울부짖고

억겁의 지층이 통곡할 때

도시는 숨을 삼키고

아이의 이름은 먼지 속에 묻혔다.


빙하의 관절이 무너지는 소리,

저 멀리 바다는

무덤이 되기를 자처했고

구호의 손길보다 먼저

파도가 목을 조였다.


그날 이후,

지구는 고요를 가장한 전쟁터.

검은 잿빛 속,

단 하나 남은 것은

푸른 비명 —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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