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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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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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언제나 제 발로 찾아온다〉
―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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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시인
총성은 새벽을 찢었고
민주는 눈을 뜨기도 전에 쓰러졌다
투표함에 던진 희망 위로
탱크가 기어올랐다
꽃을 들고 나선 아이들
팔뚝에 '자유'를 적었으나
그 팔은 허공에 떨어졌다
슬픔은 검은 봉투에 담겨 돌아왔다
붉은 티셔츠 입은 청춘들
한순간 화염이 되고
어미의 울음은 쏟아진 피를
다 닦아내지 못했다
“우린 총이 없다”
그 절규는 바람이었고
군화는 그 바람 위를 짓밟았다
국제사회는 사진을 공유했고
전 세계는 분노를 클릭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지하에서
속삭이듯 노래를 배운다
비극은 멀리서 오는 법이 없다
그건 늘 우리 곁에 있다가
우리가 눈 돌린 순간
제 발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