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신과 전쟁의 아이들

박성진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아프가니스탄 전쟁



〈눈먼 신과 전쟁의 아이들〉

― 아프가니스탄 전쟁


박성진 시인


폭탄은 기도를 막고

총성은 동화를 찢는다


신은 어디 계신가

아이들이 눈을 감은 채

기도 대신 울부짖는다


모래바람 속에 깃발은 찢기고

그림자마저 폭격당한 저녁


하늘에서 떨어진 신의 이름은

더는 자비도, 정의도 아니었다


어머니의 품에서

팔 하나 없는 인형처럼

몸을 비튼 아이가 운다


전쟁의 아이들은 물었다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하나요?”


대답 없는 하늘 아래

눈먼 신은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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