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불에 젓다

박성진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연평도 불에 젖다



연평도 불에 젖다


박성진 시인


포성이 저녁을 찢고

섬 하나 검게 젖어들 때

굴뚝마저 불길에 몸을 떨었다


흰 이불 덮은 아이들

꿈속마저 불안해질 무렵

바다는 총성과 함께 식어갔다


하늘도 외면했는가

구름 한 점 없이 말라붙은

그날의 연평엔 침묵만 자랐다


<기억하라, 저 섬의 이름을

그곳은 국경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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