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철조망을 넘는다

박성진 칼럼니스트

by 박성진

분단문학



〈봄은 철조망을 넘는다〉


박성진 시인 시 (분단문학 )


봄이 왔다, 참호 옆

노란 꽃 한 송이

말도 없이 피었다


철조망 틈 사이

바람이 먼저 넘고


남쪽의 햇살 따라

북녘 들판 꿈꾸는

개나리 한 가지가

하늘을 향해 떨린다


군화 자국 깊은 땅

잊힌 총소리 위에

민들레 홀씨처럼

기억이 흩어진다


망루 위 초병의 눈

가끔은 눈시울 젖고

봄은 늘 침묵 속에

눈부시게 자란다


분단이 막지 못한

그리움의 언어로

봄은 오늘도

선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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